20일 한국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본부장 장광수)가 발표한 '충남 디스플레이산업 현황과 지속성장 전략'에 따르면 TV 등 전방산업 침체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산업 여건이 악화돼 충남지역 디스플레이산업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2005년 충남지역의 디스플레이 생산은 대규모 설비투자 등에 힘입어 13.2조원에서 2011년 45.9조원까지 성장했지만, 이후 패널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감산으로 2013년 37.5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에서 충남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38.1%에서 2011년 54.5%까지 상승했다가 2013년 49.2%로 다소 하락했다.
수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충남지역 디스플레이 수출은 2011년 19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2013년 145억달러, 2014.1~9월중 102억달러(전년동기비 증가율 -7.9%)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충남지역 디스플레이산업이 부품소재보다 완성품 위주의 성장,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수직적 계열구조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충남지역 디스플레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부품소재 부문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역내에서 패널에 비해 성장이 미진한 부품소재부문 육성을 통해 디스플레이산업의 신규 성장동력 확보와 더불어 각 부문간 협업을 통한 산업 전반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이 특정 대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을 탈피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강조했다. 또한 자동차, 의료기기 등 여타 산업과 연계된 신규수요 창출 노력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유관기관 등은 지역내 주요 산업간 교류 협력의 매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용필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충남지역 제조업의 20%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산업이 최근 어려움을 겪으며 지역경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충남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워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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