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면서 제기된 '신중론'이나 '전면 재검토'는 과감히 제외하고 지상고가(자기부상열차)와 노면전차(트램) 중 하나를 선택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갈 길은 간다'는 의지다.
권선택 시장은 20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직장교육에서, “반대가 없는 것은 하지를 말라는 말이 있고 반대는 항상 있고, 반대 속에 새 것을 돌아보고 자기 반성하는 것이 생활”이라며 “건설방식 결정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12월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출입기자 현안 간담회에서도 “결정하겠다”고 못 박았다.
권 시장은 “재정문제에 대한 우려가 큰데, 2호선 건립비용의 40% 정도(고가 6000억원, 트램 4000억원)를 시가 부담해야 한다”며 “건설비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개통 후부터 운영비가 문제로, 적자 폭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 1호선 교통수송 분담률은 3% 수준이다. 그만큼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많이 이용한다는 얘기”라며 “2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건설되면 분담률이 10%로 오르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 유도를 통해 2호선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교통체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권 시장은 “이제 결론을 내고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게 좋다고 본다”며 “유보 의견에 대해서, 방식을 놓고 결정하겠다고 시작한 만큼 고려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기자 간담회에서는 지상고가와 트램, 복합, 저비용 지하철, 유보, 재검토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지하철 불가능을 전제로 한 지상고가와 트램 방식 중에는 지상고가 선호가 다소 우세했다. 트램은 대전의 대중교통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광역교통망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두 가지의 장·단점을 고려해 지역별 또는 구간별로 지상과 지하, 트램 등을 혼합하는 방식도 언급됐다.
또 지하철을 가장 선호한다는 점과 우려되는 재정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비용이 적게 드는' 건설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스페인 빌바오시에서 운영 중인 지하철 사례를 내세우며 불필요한 시설물을 과감히 없애 고가방식 비용 수준으로 지하철을 건설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시기적으로 시급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판단을 위한 유보론과 열악한 재정 여건을 우려한 재검토론도 제기됐지만, 시간을 끌수록 갈등과 논란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결정 후 그동안 제기된 단점과 논란 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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