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생 피해 최소화 원칙에 따라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로 오답 처리된 수험생들의 응답을 모두 정답 처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출제 오류를 인정한 고법 판결을 수용한 결과다.
이번 결정으로 오답 처리된 수험생 1만8884명의 점수를 재산정한 결과, 9073명의 등급이 한 단계씩 올랐다. 또 표준점수 기준으로 8882명은 2점, 1만2명은 3점씩 상승했다. 이들의 백분위는 최저 1에서 12까지 올랐다.
다만, 기존 정답 처리된 1만8800명 수험생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수능오류 문제에서 이번에 정답 처리된 수험생들은 지난해 대입 전형에 맞춰 내년 3월 추가 입학의 기회를 얻는다.
수시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탈락한 학생 중 세계지리 성적으로 적용, 기준을 충족하면 합격하게 된다. 정시는 다시 성적을 산정한 뒤 지난해 합격선을 넘어야 추가 합격으로 인정해준다.
교육부는 다음달 17일부터 추가 합격이 가능한 수험생에게 대학별로 합력을 안내할 예정이다. 추가합격 여부는 대교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 간 학생들의 연쇄 이동 사태를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3등급 이내의 수험생들이 1등급씩 상승하게 되면 지방사립대 재학생들의 지방국립대 또는 수도권대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학생 1인당 최대 9번까지 원서를 내는 것을 본다면 연쇄 이동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오류를 수정하고 피해를 입은 수험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좋지만,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잘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 2015학년도 대입 일정이 겹치면서 대학들의 합리적인 대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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