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본격적으로 조성된 대전산업단지(1·2공단)는 조성 당시에는 대전시내의 외곽이었다. 그러나 각종 산업의 발달로 도시규모가 팽창하면서 대전산단은 지리적으로 대전시의 중심부에 위치하게 됐고, 미래 도시개발 계획에 있어 주변지역과 부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로 인해 2000년 이후 정치권과 지자체들은 대전산단의 리모델링 또는 재정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그러던 중 대전산단은 2009년 재정비사업 시범산단으로 선정돼 재생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지난 5년 동안 답보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전시는 산단 재생사업 착수시점을 오는 2016년 상반기로 밝히고,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본보는 대전산단 재생사업과 관련 그동안 추진현황과 문제점, 향후 대안 등을 총 3회에 걸쳐 살펴봤다.<편집자 주>
대전지역 경제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서 지역 경제계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 대전시는 재생사업 관련 전담 직원을 기존 1명(과학특구과)에서 향후 3~5명으로 대폭 늘릴 예정으로, 재생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대전시 및 대전산업단지협회 등에 따르면 1960년대부터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대전 역시 기업들을 한 곳에 모아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대전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했다.
1965년 건설부 승인을 받아 1969년 대화동 지구에 47만9000㎡ 규모의 제1산업단지를 조성했고, 이후 1979년 77만7000㎡ 부지에 제2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산업단지가 설립됐다.
대전산단은 수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생산은 물론, 고용까지 확대돼 반세기 동안 지역 경제 도약과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도시 확산에 따른 주변지역 부조화와 도로 및 공원·녹지, 주차장 기반시설 부족과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거론되면서 다양한 문제점을 떠안게 됐다.
이에 시는 노후화된 시설과 환경오염의 주범 등으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산단의 재생사업을 위해 지난 2009년 2월 대전산단 재정비사업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4월 대전산단 재정비사업 대상지구 지정신청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그해 9월 대전산단은 부산, 대구, 전주 등의 노후 산단과 함께 재정비사업 시범지구로 선정됐다.
이후 시는 재생사업 총괄 사업자 선정을 위해 LH와 재생사업 기본협약을 체결, 본격적인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2012년 단계별 투자계획 수립 당시 재생사업에 투입될 예상 사업비는 총 4472억원. 이 중 공공지원 1470억원(국비 870억·시비 870억원) 제외한 2732억원을 민자유치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민자유치는 정부와 지자체 등이 재생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해 공공기관을 우선으로 사업공모를 시작했다. 이는 사업을 시행 정책수립 기초자료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향후 사업의 기초를 다진다는 것이다.
이후 시는 산단 재생사업 참여가 LH와 대전도시개발공사뿐만 아니라, 일반 건설업체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단 재생사업 시행계획은 내년 9월까지 수립될 예정이다. 시행계획 수립 이후 대전시는 재생사업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공람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10월께 산업단지심의위원회에 상정하게 된다.
이종범 시 과학특구과 사무관은 “재생사업이 국가와 지역 전체 발전의 파급효과를 주겠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현실적인 추진성 있는 방향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대전산업단지협회 회장은 “산단 재생사업은 전국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것으로 대전시뿐 아니라 타지역에서 관심이 높다”며 “단순한 도로확장이 아닌 적정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사업진행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전규·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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