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도시철도2호선 여론수렴 속도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도시철도2호선 여론수렴 속도

원로전문가, 교통문제 접근 공감·임기내 추진 힘실어 시의원, 과감한 결단 촉구와 재검토 주장 제각각

  • 승인 2014-11-19 17:41
  • 신문게재 2014-11-20 1면
  • 윤희진·강우성 기자윤희진·강우성 기자
대전시는 보름 정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정책 결정을 위해 원로 전문가 및 대전시의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여는 등 의견수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원로 전문가들은 단순한 건설방식 비교보다는 도시계획 전체 차원에서의 접근을 주문했고, 시의원들은 고가와 트램은 물론 지하화와 재정여건을 감안한 전면 재검토 의견까지 쏟아냈다.

권선택 시장은 19일 오전 한표한 전 지방행정연구원장과 최병선·박양호 전 국토연구원장,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안제 전 지방행정연구원장, 오덕성 충남대 대외협력부총장 등 도시계획 분야 원로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 원로는 “노면 방식으로 하면 기존 대중교통과의 갈등이 불가피해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고, 다른 원로는 “고가방식에 대해 경관을 우려하는데, 타 도시와 여러 외국 도시를 둘러본 경험에 비춰보면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말했다.

단순히 건설방식이나 기종선택 등을 비교하기보다는 도시계획 전체 차원에서의 대중교통 문제로 접근하는 시야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원로 대부분이 공감했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 참석자는 “가능하면 시간을 오래 끌지 말고 일찍 결정한 후 임기 내에 잘 추진하면 시민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원로 대부분은 대전에 살고 있지 않은 만큼, 객관적으로 장점과 단점 등에 대해 조언했다”고 말했다.

오후에 열린 시의원과의 간담회는 열기가 뜨거웠다.

박정현 의원은 “지방재정이 악화되는 반면 복지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감안한 지방재정 영향 분석이 없다”고 했고, 김동섭 의원도 “지자체가 짊어질 재정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해 얻는 효과에 대해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기식 의원은 “오랫동안 논의하다 보니 피로감이 극에 달해있는데 하려면 빨리하자”며 조원휘 의원과 함께 재정을 감안해 트램을 선호한 반면, 김종천 의원은 “트램은 교통체증, 속도 저하 등의 문제가 많다. 빨리하려면 고가방식으로 하자”고 말했다.

박희진 의원은 “지하철이 아니면 도로를 확대하는 게 낫다”고 했고, 전문학 의원도 “중앙정부와 다시 협상해 지하철로 가야 한다”고 했다.

반면 과감한 결단을 촉구한 의원도 있다. 황인호 부의장은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답은 이미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시간을 갖고 하더라도 흔쾌히 결정될 것 같지 않다”고 권 시장의 중대한 결정을 강조했다. 송대윤 의원도 “대중교통으로 흑자를 보는 도시는 없다. 결정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제는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며 “12월초까지 모든 것을 끝내겠다”고 못박았다.

윤희진·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