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프로배구 남매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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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프로배구 남매 '극과 극'

남자부 '삼성화재' OK저축은행과 선두경쟁 치열 여자부 'KGC인삼공사' 2승5패 하위권서 맴돌아

  • 승인 2014-11-19 17:41
  • 신문게재 2014-11-20 8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쌀쌀한 날씨와 함께 프로배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시즌 초부터 대전 배구남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자배구 대전삼성화재블루팡스는 선두권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반면, 여자배구 KGC인삼공사는 타 팀에 승점을 더해주며 하위권을 맴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편집자 주>

▲ 삼성화재 외국인선수 레오.<연합뉴스 DB>
▲ 삼성화재 외국인선수 레오.<연합뉴스 DB>
▲삼성화재=2라운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인 삼성화재는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아닌 신예팀인 OK저축은행과 1, 2위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현재 남자배구에선 OK저축은행이 7승 1패 승점 19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막내 구단이 맏형을 누르고 선두에 오른 것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삼성화재는 6승 2패 승점 18점으로 바로 뒤를 쫓고 있다. 2라운드 현재까지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과 하루 간격으로 1, 2위 자리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1위 자리를 가져오면 OK저축은행이 다음날 되찾아가는 양상이다.

두 팀의 선두 다툼은 '사제구단의 선두 경쟁', 그리고 '쿠바 용병의 키재기'라는 측면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사령탑은 삼성화재 출신의 김세진 감독으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10년 넘게 사제지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김 감독은 신치용 감독에게 사석에서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삼성화재 용병 레오(24)와 OK저축은행의 용병 시몬(27)의 활약을 비교하는 것도 갈수록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달 21일 삼성화재는 시몬을 앞세운 OK저축은행에 시종일관 끌려다니며 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시몬은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ㆍ서브에이스ㆍ블로킹 각 3개 이상 성공)을 기록하며 양 팀을 최다인 43점을 올린 반면, 레오는 26득점, 공격성공률 45.3%에 그치는 등 시몬에 완패했다.

두 팀은 이제 하루 간격으로 순위를 주고받는 간격을 벌일 기회를 맞았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자존심 상한 레오와 괴물공격수 시몬의 맞대결의 결과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KGC인삼공사=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7경기에서 2승 5패 승점 7점 세트득실률 0.563으로 6개팀 중 5위에 랭크돼 있다. 사실상 최하위인 셈이다.

인삼공사는 16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IBK기업은행 3연승의 제물이 됐다.

지난 4월 계약 만료를 한달여 앞두고 있는 이성희 감독과 2년 간 재계약하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힘을 보탰던 용병 조이스를 비롯해 백목화, 최수빈 등이 활약하고 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이성희 감독은 2011-2-12시즌 인삼공사의 통합챔피언을 이끈 팀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2012년 6월 사령탑을 맡아 1년 만에 세대교체에 성공해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킨 만큼, 아직 시즌 중반도 안된 상황에서 결과를 함부로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인삼공사를 바라보는 팬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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