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석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일 것이다. 그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IT산업 시장에 뛰어든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한밭대 대학원생이자 HNH 솔루션 대표인 허재석씨(28).
허 대표는 지난 8월과 9월께 관련 기술들을 개발한 뒤, 대학과 전시업체들을 상대로 판매 중이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허 대표는 재학 때부터 기업의 수주를 받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왔다. 그런 그가 터치 스크린 분야에 눈을 돌린 것은 단순함이 싫어서였다.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 진열된 터치 스크린을 본 허 대표는 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는데 착안, 주로 사용되는 회의 영역에서 활용 방안에 주목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멀티 터치 인터랙티브 페이 시스템'이다.
종이로 출력된 회의물을 두고 자기 의견만 개진하거나 빔프로젝트·프레젠테이션을 통한 일방적인 전달 방식의 기존 회의와 달리 터치 스크린의 공유를 통해 표기하는 내용이나 관련 자료들을 상대방에게 동시에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를 확인가능토록 해 소통이 더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가측의 정글'이라 비유되는 IT산업에서 신생주자의 도전은 녹록치 않았다. 당장의 투자비용도 필요하고, 판로도 스스로 개척해야되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이미 수많은 회사들의 과열경쟁에 포화된 상태의 레드오션이었던데다가 기술력 만큼은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겠다는 허 대표의 신념은 사업 포기를 용납할 수 없었다.
이런 허 대표의 신념을 인정한 것일까. 기술 개발 후 긍정적으로 여긴 업체들이 그에게 접촉해왔고, 도와주겠다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최근에는 한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와도 협의, 사업 영역의 확장에도 나섰다.
현재 국내에 터치스크린 관련 기술 업체는 3~4개 정도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특화된 부분에 주력하는 터라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게 허 대표의 예측이다.
허 대표는 “본래 관심도 있어야하나 사물을 볼 때, 그 사물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더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사업이 시작됐다”며 “앞으로 플랫폼 자체를 만드는 게 목표로, 어떤 분야든 간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공유하고 논의하는 체계를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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