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2호선 발목잡기 논란

  • 정치/행정
  • 대전

대전도시철도 2호선 발목잡기 논란

“안전·비용부담 시민 몫” 시민단체 고가방식 반대 市 정책결정 보름 앞두고 소모적 논쟁 우려 시각도

  • 승인 2014-11-18 17:41
  • 신문게재 2014-11-19 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선택 등 최종 정책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시민단체 등이 특정 건설방식만 안 된다고 나서 '발목 잡기'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과 건설비용, 막대한 재정 적자 등 일리있는 근거를 내세웠지만, 숱한 논쟁을 벌이며 수년 동안 끌어온 정책 결정을 보름 정도 앞둔 시점이라는 게 문제다. 대안 제시가 아니라 문제점을 부각하며 특정 정책만 반대하는데다, 또 다시 기약없는 논의로 적잖은 사회적 비용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론 분열 책임론까지 불거질 정도다.

'도시철도 2호선 고가방식 반대'를 위해 모인 대전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일부 정당은 18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고가방식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고가방식은 도심경관 훼손과 지역경제 위축, 막대한 건설·운영 비용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됐다”며 “그럼에도, 시가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해 보여준 입장은 고가방식으로 추진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성 문제를 언급했다. 이들은 “고가방식의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 연기와 자기부상열차인 인천공항철도의 장기간 시험운행 등은 안전성과 기술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고가로 건설되면 전체 비용의 40%를 153만명의 시민이 1인당 35만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청할 지적도 했다. 이들은 “환경과 건설비용,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준공 이후 막대한 운영적자 등으로 필수적인 사회간접자본(SOC)과 지역경제·복지 예산이 줄 수 밖에 없다”며 “고가방식의 2호선은 결국 대전의 4대 강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재정 위기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국가사업까지 지자체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문창기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도시철도 2호선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다른 방식도 고려해야 하기에 수순을 밟는 고가방식을 폐기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중단 요구시점 논란과 관련, “(고가방식) 반대기조는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고 내부적으로도 계속 논의해 왔다”며 초읽기에 들어간 정책 결정을 앞두고 갑자기 이뤄진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고가방식 중단을 전제로 한 건설방식 결정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재논의 구조나 방식, 정책 결정시기 등에 대해선 논의해 보지 않았다”며 “백년대계인 만큼, 소요 시간은 의미가 없다.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점들이 해결되는 때가 정책 결정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건설방식에 대해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특정방식을 반대하기 위한 압력행사로 오해할 수 있겠지만, 이것도 하나의 의견수렴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