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소속 대전 동구의원들이 17일 한현택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하자,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과 주민들이 본회의장 입구를 점거한 채 '고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속보>=대전 동구의회 류택호 의장이 부결을 가결로 선포하는 등 자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동구 주민들과 새누리당 의원 간 힘겨루기로 발전되는 모양새다. <본보 11월 16일자 2면 보도>
류택호 의장은 지난 14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실수 때문에 한현택 구청장 검찰 고발건이 부결되자 이를 재차 통과시키기 위해 17일 임시회를 소집하자 동구 주민들이 본회의장을 막아서는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동구와 동구의회에 따르면 동구의회는 한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제208회 임시회를 열고 안건을 재상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동구 주민 수십여 명이 이날 오전부터 본회의장을 막고 '한 구청장 고소·고발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결국 안건은 재상정되지 못했다.
주민들은 국제화센터 문제는 이장우 전 구청장 때부터 잘못된 사안으로 동구주민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다 알고 있으며, 앞서 잘못된 것은 다 빼고, 후에 잘못된 부분만 들추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굳이 이 문제를 부각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급한 사안이 얼마나 많은데, 왜 이 문제를 부각시키고 또 어이없는 실수로 동구를 웃음거리로 만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대체 의원들이 하는 일이 무엇이냐. 거꾸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소속이 6명이고 새누리가 5명이었어도 이렇게 물고 늘어질 것이냐”며 “동구가 모든 면에서 힘든데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가져오든 지 주민을 위한 일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류 의장은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대안을 찾아 개선하라고 의원이 있는 것”이라며 “잘못된 것을 풀어나가려고 하는데 왜 막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 건에 대해 구청장에게 수 없이 협조요청을 했으나 협조를 안했다. 그래서 고발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오늘 막아선다면 내일 회의를 열고 처리하면 된다”고 구청장 고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오후 6시 현재까지 류 의장과 한 구청장 고발건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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