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2청사 '유령건물' 위기감

  • 정치/행정
  • 세종

세종2청사 '유령건물' 위기감

우정본부, 1청사로 슬쩍 이동… 소방방재청 건물 활용안 '미궁' 안행부는 “확정된 방침없다” 말만 되풀이

  • 승인 2014-11-17 17:34
  • 신문게재 2014-11-18 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 정부세종2청사가 한국정책방송원 표기만 안한 채 행정중심복합도시 첫마을 인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변에 우뚝서 있다.
▲ 정부세종2청사가 한국정책방송원 표기만 안한 채 행정중심복합도시 첫마을 인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변에 우뚝서 있다.
정부세종청사 3단계 이전 대상기관의 세부 공간 배치를 둘러싼 정부 구상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3개월 전쯤 은근슬쩍 우정사업본부를 정부세종1청사 3단계 건물로 이동 배치하는가 하면, 연말 공식 이전일까지 25일을 앞둔 현재 정부세종2청사 소방방재청 건물의 활용안이 미궁 속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17일 안전행정부 및 우정사업본부, 국무조정실, 해양경찰청, 한국정책방송원 등 정부부처 주요 기관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다음달 19일부터 20일까지 400여 명 직원과 함께 세종행에 몸을 싣는다.

이전지는 정부세종1청사 3단계 건물로, 법제처(204명) 및 국민권익위원회(543명)와 한지붕 세가족을 이룬다.

3개월 전쯤 정부세종2청사 입지에서 갑작스레 이곳으로 입지를 옮겼다.

하지만 이같은 배치 변경안이 언론 보도자료 또는 대국민 알림없이 물밑에서 진행되면서, 정부세종2청사 활용안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관계자는 “사실 우정사업본부가 들어가게 된 3단계 유휴 공간에는 당초 미래창조과학부(788명) 입주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간부족에 의한 것인지, 2청사 활용 극대화 차원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관심의 초점은 자연스레 국세청 건물 맞은편 소재 한국정책방송원 등의 건물 공간 배치로 모아지고 있다.

국세청 건물에는 본청(924명)과 산하 조세박물관 및 직장어린이집 배치가 확정된 채 이전을 앞두고 있다.

반면 맞은편에는 한국정책방송원(188명)이 다음달 14일까지 이전을 앞두고 있을 뿐, 대다수 공간 활용은 안개 속을 거닐고 있다.

19일 정부조직개편안의 국무회의 통과·공포를 앞두고, 소방방재청(403명)의 새옷인 중앙소방본부 재배치안이 확정되지 않은데서 비롯됐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약식 출범식을 갖는 한편, 국무조정실 소속 차관급 인사혁신처(400여 명) 및 장관급 국민안전처(1만여 명) 및 산하 중앙소방본부 입지는 당분간 서울청사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 역시 일단 기존 해양경찰청 입지인 인천에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구름 속 우정사업본부와 옛 소방방재청이 빠진 정부2청사는 정부 이전 기관 고시 시점까지 유령건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안행부는 최소한의 고시 일정 로드맵도 마련하지 못한 채, '아직 확정된 방침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가 무언가 구상안을 갖고 있는데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 구상이 행복도시특별법과 세종 입지 당위성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