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원장을 비롯한 각 주요 보직자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항우연은 이날 임명된 보직자들은 직무대리로 임시 직급이라며 이들의 정식 인사발령은 다음달 초 한국형발사체 예비설계검토(PDR) 발표 이후 조직개편 단행과 동시에 공식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사를 발표하는 것과는 다르게 조 원장은 취임 이후 첫 단행한 인사를 직무대리로 발령을 내놓고 명단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자, 출연연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선임된 김인선 부원장은 조 원장과 같은 발사체기술분야 연구자라는 점을 감안, 원장과 부원장 모두 우주개발쪽으로 항공우주연구원에 '우주만 있고 항공은 없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김 신임 원장은 조 원장이 취임 이전 근무했던 본부의 팀장이라는 점도 시선이 곱지 않다.
또 이번 인사 명단 가운데 일부 징계자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로인해 항우연이 이번 인사명단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조원장은 대부분 출연연 기관장들의 출신 대학과 달리 동국대 전자공학과(학·석·박사)를 나왔다는 점을 감안, 학맥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파격인사가 가능하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마감된 제1차 공모에서 탈락한 조 원장이 재공모를 통해 선임된 이후 취임식없이 공식 업무를 수행, 대외적인 활동을 자체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덕특구 한 출연연 관계자는 “박근혜대통령의 공약사업 가운데 달탐사 프로젝트가 있다지만 항공우주연구원이 우주쪽만 집중하는 것은 연구원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처사”라며 “기관장 선임마다 각종 투서와 상대방 비난ㆍ모함성 소문들이 돌는 것은 대부분 인사가 한쪽에 쏠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항우연 측은 “다음달 미래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역량 강화차원에서 조직을 개편한 후, 공식적인 인사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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