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선거철 정치인의 단골메뉴이지만 빠듯한 예산, 단체장 의지부족, 기업후원 부재 탓으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프로리그인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에는 모두 22개 팀이 포진하고 있다.
클래식은 경기(수원, 성남)와 경북(포항, 상주) 각 2팀, 전북, 서울, 제주, 울산, 전남, 부산, 인천, 경남 1팀씩 12팀으로 이뤄졌다.
챌린지에는 올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대전을 비롯해 경기(안산, 안양, 수원, 고양, 부천) 5팀, 강원, 광주, 대구, 충북(충주)이 1팀씩 있다.
'초미니' 세종시를 빼면 사실상 지역 연고팀이 없는 시·도는 충남이 유일하다.
1999년 천안 일화가 성남으로 연고지를 이전하고서 15년째 충남도민들은 연고팀 없는 설움을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충남도민은 K리그 경기를 지역에서 관전할 기회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최근 3년간 충남에서 열린 K리그는 2011년 울산 대 제주(서산종합운동장), 2013년 대전 대 울산(〃), 2014년 수원 대 성남(천안종합운동장) 등 고작 3경기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구단 모 기업의 초청이 있거나 각 팀 비연고지에서 경기를 치르는 '자선 이벤트'가 열릴 때에만 도민들이 가까스로 관전기회를 얻었을 뿐이다.
충남도민구단 창단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초선에 도전했던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 공약을 내걸었다.
당선 이후에는 충남발전연구원에 용역까지 발주했지만, 투입 예산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스스로 공약포기를 선언했다.
올 6·4 지방선거에선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가 이를 약속했지만, 낙선하면서 자연스럽게 없었던 일이 됐다.
앞서 2007년께에는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대전 구단명칭을 '충청시티즌'으로 바꿔 대전과 충남·북 광역 연고로 하자는 주장도 나왔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헛물만 켜는 사이 충남은 15년째 지역 연고팀이 없고 관전기회도 없는 우리나라 프로축구계의 '변방'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프로축구 구단의 경우 도민구단 추진 또는 기업구단을 유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민선 5기 시절 충남발전연구원 용역결과 투입 예산 대비 효과가 미미하고 특정 종목에 예산이 편중된다는 비판을 얻었다”며 “기업 역시 축구구단을 하겠다는 곳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충남 연고팀 창단팀 작업은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