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시간 런던 근교로 국철을 이용해 이동하는 사람들이 역에 몰려 있는 모습. |
대표적인 사례가 오는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영국의 크로스레일(CrossRail), 일본 도쿄 광역철도, 우리나라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대표적인 예다.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핵심공약으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논산에서 청주공항을 잇는 106.9㎞구간(사업비 1조708억원)이다. 충청권 광역철도가 완공될 경우, 대전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할 것인가도 관심사다.
하지만 전체 노선을 한 번에 추진하는 것은 시·도별 재원분담이나 운영주체에 대한 기준 검토 등 여러 문제를 선결해야 상황이다. 본보는 현재 유럽에서 진행되는 토목사업 중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영국 광역철도 '크로스 레일' 프로젝트 취재를 통해 충청권광역철도의 나가야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특히 크로스레일은 민관공동투자(Public-Private Partnership) 방식으로, 향후 국내 광역철도 사업이 진행될 경우, 예산조달 방식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사업,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다=지난 1960년대 영국의 전설적 록그룹 비틀즈 활동 당시 전성기를 누렸던 런던 미들섹스 주 헤이어스 지역 음악관련 공장들이 3D 프린터 등 스타트업(신생) 사업의 전진기지로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월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레코드 회사인 EMI와 미국 업체에게 매각된 음반 유통체인 HMV 공장이다. EMI 공장은 방송 및 스테레오 기술과 기상 레이더, 시티 스캐너 등을 연구하는 곳으로 변모 중 이다. FT는 이 지역의 탈바꿈 계획은 보리슨 존슨 런던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4개 런던 개발 계획의 일부라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 스타트업 기업들을 집중 육성하는 곳은 캐시드럴 그룹으로 공장 시설 마련에 필요한 자금 1120만파운드(약 200억원) 가운데 정부로부터 770만파운드를 낙찰 받았다. 그러나 나머지 자금인 350만 파운드는 투자자의 펀드를 통해 조달해야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크로스레일 프로젝트는 투자자들이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일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영국 동서부를 연결하는 크로스레일 사업을 통해 인구 유입을 비롯한 부대시설인 레스토랑, 카페, 영화관 등이 들어설 경우, 막대한 투자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크로스레일측은 “오는 2030년께 런던의 인구는 지금보다 백만명가량 증가됨에 따라 수송 네트워크에 더 많은 투자가 함께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크로스레일이 개통될 경우, 매년 2억명 이상 수송하는 것 이외에도 일자리 및 사업 기회 창출, 산업의 영역 확장 등을 제공함으로써 런던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완공 4년을 앞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런던 주변 부동산값은 이미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야심찬 인프라 프로젝트, 크로스레일=영국은 런던 인구의 증가로 지난 1980년대부터 지하철과 국철의 한계를 겪어 왔다.
크로스 레일 프로젝트는 2000년들어 런던 지하철과 국철 서비스의 심각함이 지적되면서 21세기 장기발전계획의 일환으로 동서와 남북을 잇도록 구상됐다. 이로인해 2009년 4월부터 광역철도 프로젝트인 '크로스 레일'이 착수, 현재 40여 건설현장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 투입 예산은 오는 2018년까지 159억 파운드(약 25조 805억)로 총연장 118.5㎞다. 현재 유럽에서 진행되는 토목사업 중 최대 규모다.
크로스 레일은 최고 시속 160㎞의 고속 열차를 런던 외곽에서 도심권의 9개 신규 역사로 연결한다. 도심 역사에 도착한 승객들은 이미 구축돼 있는 지하철·경전철 등 1253㎞의 철도망으로 갈아타고 도심 곳곳에서 접근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런던대도시권은 지하철·경전철을 포함해 이미 총연장 1253㎞ 철도망을 갖추고 있다. 국내 수도권(887.4㎞)의 1.4배다. 또 인구 1만 명당 연장길이(1.67㎞) 대비 국내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치다. 크로스레일은 한국의 수도권 광역급행열차와 같이 복잡한 노선을 피하려고 도심 지역은 60m 지하에 건설 중 이다. 외곽은 지상 노선도 건설될 예정이다. 개통 시 운행속도는 시속 100km로 단시간 내 광역 간 이동할 수 있다. 관련 예산은 25조 805억 원가량으로 런던 주변 수도권 40여 개 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이다.
런던의 핵심 상권을 관통하는 최초의 노선으로 출퇴근 시간 중심부에서만 시간당 3만6000명을 이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터널 공사의 85%가 진행된 상태로, 예정대로 2018년 완공되면 향후 60년간 71조 2000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크로스레일측은 예측했다.
크로스레일 측은 “영국에서 시행 된 가장 야심 찬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철도 수송력 10% 증가, 도시 재생,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80%이상 사업 완료=런던 아래에 26마일 (42km)의 새로운 터널인 '런던 터널링 마라톤'을 구축, 현재 80% 이상 완료됐다고 크로스레일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건설 공사는 런던 중심부와 멜버른에 주력, 새로운 크로스레일 스테이션 중간지점에 도달했다”며 “이 사업 착수후 견습을 포함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일자리가 수천개 생성되고 있다”며 “올해까지 터널링의 26마일 구간과 주요 토목 공사가 거의 완성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8년 연말께 런던 중심부 섹션 터널링을 통해 크로스레일을 개통한 후, 2019년 말 늦은 2019년 크로스레일 전 노선을 확장, 런던 어느 지역이든지 히드로 공항까지 45분이내 운행을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1500여명의 승객을 한번에 수송할 수 있는 크로스레일 운행 열차 65차량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로스레일프로젝트는 유럽에서 가장 큰 토목사업으로 예산 조달은 민관공동투자(Public-Private Partnership)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국 정부와 런던시, 히드로 공항 및 카나리 워프 (Canary Wharf) 그룹 등의 투자로 진행 중 이다.
크로스레일측은 “기존의 런던 지하철 및 국립 철도 네트워크와 통합된 지하철 철도형식으로 설계됐다”며 “크로스레일은 대중 교통의 자본 및 단계적 변화를 제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파이프 라인은 영국의 미래 인프라 사업에 크로스레일 및 전송 기술과 경험의 성공을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영국 런던=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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