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지역위원장을 두고 강래구 전 위원장과 선병렬 전 의원이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일부 당원들은 13일 당 지도부에 강 전 위원장의 임명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사기와 비리에 연루돼 수사받고 있는 인물이 다시 지역위원장이 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전 동구에서 설자리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제기한 강 전 위원장에 대한 수사는 공천비리 고발·선거비리와 관련된 고소사건이다. 이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의 담합 의혹과 협동조합으로 설립한 '차마고도'의 출자금 비리 의혹, 운영위원회와 산악회 운영 비리 의혹 등의 내용이다.
이들은 또 “강 위원장은 시당 사무처 직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격려라는 미명하에 식사대접 등 향응을 베푸는 일이 수없이 목격되기도 했다”며 “사무처 직원들을 상대로 중앙당에서 보낸 여론 실사단의 여론 청취는 조작된 여론을 듣는 것이나 진배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강래구 전 위원장 측은 사실 왜곡과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강 위원장 측 관계자는 “공천 담합으로 조사를 받은 바 없고, 그들의 주장은 허위”라며 “중앙당에서 그들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닌 만큼,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반박했다.
대전 대덕구에서는 지역위원장 응모에 지원했다 낙마한 조정현 국가혁신정의 및 국민권익연구소장이 지난 11일 박영순 전 위원장의 재인준과 관련 비대위원인 문재인 의원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조 소장은 서한을 통해 “양심이 털끝만이라도 있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으려면 이번 일을 전면 다시 시작하고 당의 백년대계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새로운 전략과 틀을 짜기 바란다”고 성토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차기 공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과정에서의 후보 및 계파간 다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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