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택시 요금만 오르고 서비스는 제자리

불친절 건수는 줄었지만 흡연·부당요금은 '증가' 단거리 운행 불쾌감 표출, 승차거부 여전히 존재

대전지역 택시가 요금은 올랐지만 서비스는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들의 교통불편신고 건수가 요금인상 전에 비해 소폭 감소에 그치는 등 요금이 오른 만큼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는 택시업계의 약속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해 1월 대전시는 지속적인 고유가로 택시업계 부담이 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택시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당시 기본요금은 2300원에서 2800원으로 21.7% 올랐으며, 추가운임은 153m당 100원에서 140m당 100원, 시간운임은 36초당 100원에서 34초당 100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해 시민불편신고 건수는 승차거부 174건, 부당요금 90건, 도중하차 30건, 카드결제 거부 11건, 합승 14건, 불친절 1780건, 기타(휴대폰 사용·흡연·부제위반 등) 102건 등 총 2201건이었다.

이는 요금이 오르기 전인 2012년 승차거부 221건, 부당요금 73건, 도중하차 46건, 카드결제 거부 32건, 합승 26건, 불친절 2180건, 기타(휴대폰 사용·흡연·부제위반 등) 53건 등 총 2631건에 비해 고작 16.3%(430건) 감소한 것이다. 또 불친절은 2012년에 비해 400건 줄었지만, 흡연 등 기타 건수는 102건으로 2012년 53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으며, 부당요금도 73건에서 90건으로 증가했다.

승차거부는 221건에서 174건으로 줄었지만, 손님을 골라서 태우는 승차거부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모(여·35)씨는 “버스터미널이나 대형마트 주변 등 택시 정류장에 서 있는 택시는 타기가 꺼려진다”며 “가까운 거리를 가면 대부분 기사들은 잘못 태웠다는 내색을 한다. 대놓고 뭐라고 하는 기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택시조합 관계자는 “정류장에 서 있는 택시라고 해서 먼 거리를 가는 손님만 태울 수 있는 법은 없다. 이 부분은 택시기사가 잘못했다”며 “대부분 사납금 등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데, 법인 택시의 경우 전액관리제가 정착되면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불친절은 대부분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신고가 많은데, 신고사례를 분석해 보면 억울하게 신고된 건도 꽤 있다”며 “1년에 한번 씩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합에서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