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군악대 당진연주회 리뷰] 힘있는 공연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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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군악대 당진연주회 리뷰] 힘있는 공연 '명불허전'

노덕일 한국관악협회(KBA) 명예회장

  • 승인 2014-11-13 12:07
  • 신문게재 2014-11-14 1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한국관악 1번지는 대전이었다. 1950년대부터 김종석, 최영철, 임만기, 유영길, 박문길, 김정, 이종덕 등 기라성 같은 관악지도자들의 훌륭한 활동과 그 발전과정이 전국에 알려지고 또 1976년 제 1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개최 이후 오늘날까지 대전이 최우수, 금상 등을 휩쓸었기에 붙여진 영광의 이름이다. 2006년 대전고의 김정 교사가 부임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획득하고 그가 떠난 후 부터는 쇠퇴하여 대전관악은 전설만 남긴다.

그 대신 예산, 당진이 한국 관악1번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예산의 원선희, 임재봉 당진의 양승군, 이병국, 이웅찬 등 지도자들의 활동으로 전국을 제패한다. 그래서 예산, 당진은 한국관악의 신도시가 된 것이다.

이 관악도시에서 지난 11월10일 해군창설 제69주년을 기념하는 해군본부 군악대의 연주회가 당진 문예의 전당에서 있었다.

해군군악대는 한국관악을 대표하는 최고의 관악단이다. 이날 연주는 음악은 말할 것 없거니와 무대와 관객들과의 호흡이 대단히 좋은 성공적인 연주였다. 프로그램 구성도 다양하게 흥미롭게 당진시민을 위한 맞춤형이었다.

첫 곡 이순신은 이문석이 편곡한 곡으로 바다와 전장의 장면을 음악으로 잘 표현된 곡이다. 다이나믹과 고요함이 잘 어우러진 전체의 흐름이 이순신장군을 연상하기 충분했고 남성 3중창을 가미한 것도 좋았다. 멘델스존의 클라리넷 협주곡1번은 박태호와 그의 제자가 함께한 의미있는 연주였다. 박태호는 그야말로 베테랑 연주자로 정평이 나있는데 맑고 낭만 깃든 서정표현에서 좋았다. 그의 제자 박재현도 훌륭히 잘 받쳐준 좋은 연주였다.

명랑해전은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활약상을 그린 영화주제곡인데 흥미로운 편곡으로 음악속의 전장을 연상하기에 충분했다. 바다소리, 대포소리 등 효과를 더해 흥미로웠다. 또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것은 바로 충(忠)이었다. 애국의 표현을 음악 속에 잘 표현했다.

나팔수의 휴일은 트럼펫의 기교와 호흡이 잘 맞았다. 트럼펫의 진수를 보았다. 그 외 색소폰협연, 타악퍼포먼스, 칠갑산과 산체스의 아이들 모두가 흥미와 재미를 더 했다. 산체스 아이들의 원곡은 후리겔혼이 멜로디를 담당하는데 이날은 태평소가 대신 했다. 음정 맞추기가 쉽지않은데 무난하게 잘했다.

마지막 가요는 남성4중창으로 가요를 클래식화 하여 새롭게 들렸다. 앵콜에서는 트럼펫쇼가 흥미로웠고 또 연주하며 각 파트별 인사법은 군악대 다운 새로운 멋진 모습, 이렇게 이 날 연주는 품격있는 연주였다. 전체적으로 하모니와 균형이 좋았다.

이런 훌륭한 음악이 있기까지는 조동민 소령은 해설을 겸해 재미를 더했다. 대성공이었다. 전통적으로 해군군악대의 지휘자는 모두 훌륭했지만 조동민 지휘자는 그 중 으뜸이었다. 기본 비트에 충실하면서도 강·온을 구사하며 여유있는 지휘, 그리고 곡 해석에 음 하나하나에 소홀함이 없었다. 모든 지휘가 여유로웠고 음악성에 바탕을 두고 지휘했다. 이 훌륭한 지휘자는 해군의 자랑만이 아니라 한국관악의 보배다. 어떠한 형태이든 해군당국은 더욱 훌륭하게 키워야 한다.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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