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평촌마을’이 힐링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예부터 평촌마을은 바람도 구름도 쉬어가는 평화로운 마을이라고 전해져왔다. 평촌마을은 동림, 우성, 담안 등 3개 마을을 지칭한다. 마을 들녘에 있는 넓은 평모뜰은 막힌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준다. 마을 중심에 흐르는 중암천은 반딧불이가 서식할 정도로 맑다. 또 분청사기를 만들던 곳인 만큼 지금도 마을은 그윽한 흙냄새와 도자기 굽는 냄새로 가득하다.
한주동안 스트레스로 찌든 당신, 제대로 된 힐링을 위해 무등산 평촌마을로 떠나는 것은 어떤가?
무돌길쉼터를 나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건물마다 그려진 벽화가 눈에 띈다. 수박서리를 하는 모습, 달을 보는 자매 등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마을 건물 곳곳에 그려져 있다. 특히 무등산 국립공원 깃대종인 수달이 그려진 벽화가 한 눈에 들어온다.
마을 중심부엔 ‘평촌명품마을회관’이 있다. 1층은 마을회관으로 사용되고 2층은 관광객들을 위한 민박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회관 옆에는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진 평촌마을 지도가 있다. 마을회관으로부터 북쪽엔 농촌체험장이, 남쪽으론 반디공원과 중암천, 평촌 도예공방 등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회관에서 농촌체험장이 멀지 않은 만큼 먼저 농촌체험장을 들렸다가 반디공원, 중암천, 평촌도예공방 등을 둘러보는 게 좋다. 농촌체험장에선 계절별 농작물을 직접 수확해 볼 수 있다. 옥수수, 감자, 감, 콩, 쌀, 깨 등이 평촌마을에서 난다. 여름에는 크기가 크면서도 달기로 유명한 무등산 수박 ‘푸랭이’를 만날 수 있다.
반디공원 아래쪽엔 중암천이 흐른다. 반딧불이가 서식할 정도로 중암천은 청정수역이다. 실제로 밤에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중암천에 사는 수서곤충을 관찰할 수 있도록 수서생물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중암천에는 징검다리가 설치돼 있다. 중암천의 깨끗함을 느끼고 싶다면 징검다리를 건너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징검다리를 건너 오른편으로 향하다보면 그윽한 흙냄새를 맡게 된다. ‘평촌도예공방’의 도자기 굽는 냄새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평촌도예공방은 무등산 북쪽 계곡 일대에 넓게 펼쳐져 있는 7개의 가마터 중 하나다. 현재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까지 운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선 자신만의 그릇을 만들 수 있는 도예체험을 할 수 있다. 도자기의 제작방법을 배운 뒤 직접 분청토를 이용해 두 시간에 걸쳐 도자기를 만든다. 만든 작품은 가마에서 구어 완성되는데 20~3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완성작은 집으로 배송해준다. 단, 각 장소마다 운영중인 체험프로그램은 5000원에서 최대 1만원의 체험비를 필요로 한다.
▲숙소=평촌마을을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지만 무등산 등산과 주변관광지인 한국가사문학관, 소쇄원 관광 등을 위해 1박 하는 게 좋다. 또 체험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무리가 있다. 마을회관에서 운영중인 반디민박을 이용하면 된다. 방은 총 3개로 3인방이 2개, 4인방이 1개다. 3인방은 1박에 3만원, 4인방은 4만원이다. 10명이 넘는 단체관광객일 경우 1층을 이용할 수 있는데 10만원의 숙박비를 내면 된다. ※예약·문의: 조혜남(010-3418-3104)
▲가는길=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호남고속도로 고서분기점에서 창평 IC로 빠진 뒤, 소쇄원 방면으로 9km 정도 이동하면 평촌마을에 도착한다. 대중교통을 원한다면 호남선 KTX를 타고 광주역에서 내린 후 광주역육교 정류장에서 순환01번 버스를 승차한다. 광주교육대 정류장에서 하차 후 충효187번 버스로 환승해 평촌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광주역에서 택시로는 약 1만5000원이 든다.
▲먹거리=무돌길쉼터에서 평촌마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두부정식, 두부찌개, 치즈순두부, 순두부찌개 등 두부음식이 대표적이다. 무등산에서 생산되는 콩을 원료로 만든 평촌마을 두부는 전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그만큼 친환경적이고 전통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특식인 백숙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마을에서 키우는 닭을 직접 잡아 바로 요리하기 때문이다. 모든 요리는 마을 부녀회에서 만든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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