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민대학 측이 운영예산 삭감에 따라 어렵게 초빙한 대학교수와 전문가들에게도 내년부터 강의를 일괄적으로 1~2개씩만 해 줄 것 요청하는 등 처음과 달리 푸대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전시민대학에 따르면 시민대학은 시민들에게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각 대학교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학교수와 예술인 등 일부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했다. 이들은 그동안 시민대학에서 사명감을 갖고 시간을 쪼개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3~5개의 강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대전시가 내년 시민대학에 지원하는 강사료를 올해 24억여 원에서 9억원으로 책정하면서 강의를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A교수는 “강의를 부탁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동주민센터나 문화센터에서 배운 내용을 강의하는 강사들과 똑같은 취급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강사를 뽑는 기준이 없다 보니 자질이 부족한 강사도 많은데 이들과 똑같이 강의를 줄이라는 건 이해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때문에 이번 일로 대전시와 지역 대학간 협력관계가 다소 소원해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전시경 대학협력담당은 “대학교수 초빙은 시민대학에서 자체 추진한 일로 시와는 무관하다. 자세한 내용은 시민대학에 문의하라”고 짧게 말했다.
시민대학 관계자는 “내년 운영계획도 아직 수립되지 않은 상태로, 강의를 줄여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이 없다. 작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대학교수나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이들을 홀대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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