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도록 추진해 온 그린벨트 해제 절차의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중도위)에 상정된 안건이 많아 후순위로 밀린데다, 첫 심의라는 점에서 상당 기간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의 선결 과제인 그린벨트 해제 여부를 결정할 중도위가 13일 열리지만, 안건에 상정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올라온 안건이 많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심의가 2주 후인 오는 27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첫 심의에 결론이 나기가 쉽지 않은데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공공성이 약하다는 논란까지 제기될 수 있어 한 달여가 남은 올해 안에 결정될 지 미지수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유성구 구암동 1119-5 일원(구암역 옆) 10만 2080㎡에 여객터미널과 시내버스기점지, BRT환승센터, 광장, 공원, 복합쇼핑몰, 영화관 등을 조성하는 대형사업이다. 대전도시공사와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증권·롯데건설·계룡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2018년까지 모두 3600억원(민자사업비 2780억원)을 투입한다.
사업 추진을 위해 시는 2009년 종합추진계획을 결정한 후 2012년 11월까지 국토부와 토지이용계획에 따른 협의를 10차례 진행했고 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이행 중이다. 그린벨트 해제 면적은 10만 2080㎡이다. 터미널 부지 3만 2747㎡, BRT환승센터 5300㎡, 공공문화시설 2800㎡, 주차장 1304㎡, 공원과 광장 등 공공시설 4만 6168㎡, 상업지구 1만 3761㎡ 등이다.
문제는 민자로 추진했던 서구 구봉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가 대기업의 유통상업시설 조성에 따른 '공공성' 결여 등을 이유로 중도위에서 부결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유성복합터미널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공공성 강화를 위해 시가 지난 9월 상업지구에 임대주택인 행복주택(649세대) 건립 계획을 포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예정대로 추진되면 내년 연말 지구 승인(국토부)·지정과 실시계획 인가 등이 이뤄지고 2016년 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단지를 개발하며 2018년 3월 터미널을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복주택 건립 등) 일부 계획이 변경되면서 관련 절차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며 “이달 말이 그린벨트 해제 첫 심의라 언제 결론이 날지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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