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수험생 “나의 꿈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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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수험생 “나의 꿈은 의사”

윤청사씨 충청권 최고령

  • 승인 2014-11-12 17:22
  • 신문게재 2014-11-13 6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사실 말하기에도 부끄럽지만, 의사가 한번 돼봤으면 하는 마음에 수능시험을 보는 겁니다.”

13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윤청사(유성구 원신흥동) 할아버지는 올해로 78세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을 통틀어 이번 수능시험 응시생 중 최고령 수험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지의 사나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윤 할아버지가 수능시험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2000년 3월 발병한 뇌경색 때문이다. 갑작스런 뇌경색은 가족 모두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충격이었다.

그러나 성실히 치료를 받아온 윤 할아버지는 지금은 더이상 병원 치료와 약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병을 제대로 알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윤 할아버지는 “공부를 하다보면 의사라는 꿈을 꿀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수십 년을 농사일을 해오면서 차일피일 미뤄왔던 공부를 다시 시작한 윤 할아버지는 지난해 8월 13일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세를 몰아 지난해 2014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하려던 윤 할아버지는 간발의 차로 수능 접수마감일 이틀 뒤에야 알게 돼 예기치 못한 재수를 하게 됐다. 1년이라는 수능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윤 할아버지는 결과보다는 자신의 과정에 대한 평가를 높게 한다.

가족과 주변 이웃 모두 윤 할아버지의 도전에 박수와 함께 응원을 보낸다.

윤청사 할아버지는 “공부는 시기가 있는데 시기를 놓치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 열심해야 한다”며 “이 나이에도 공부를 해서 수능시험을 치르는 만큼 수험생들 역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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