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원 보령 |
연자방아의 풍요와 콩 한쪽도 나누는 정이오가며 시냇가에서 빨래와 등목욕을 하는 것이 한 폭의 그림 같은 일상의 삶이었다. 어느 날, 순덕이네 마을에 일본 헌병과 순경이 트럭을 몰고 와 마을의 처녀들을 강제로 태워 끌고 갔다.
마을의 울음바다 속에 순덕이도 마찬가지다. 그길로 꿈 많은 어린 소녀들의 삶은 온데간데없고 일본군의 위안부란 이름으로 살아온 삶이 만화로 제작 되 보령에 왔다.
이 이야기는 보령문화몌술회관 전시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만화로 그린 '지지 않는 꽃' 한국만화 기획전 중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끌려감'을 모티브로 제작한 오토마타의 일부 설명이다.
제작 의도는 갑작스럽고도 강제적으로 끌려갔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함으로 일제의 자발적 운운하며 역사를 부정하는 만행을 전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말로만 들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처절했던 삶의 외침이 이름 있는 만화가들의 작품 속에서 들린다. 종교적으로도 용서하기 힘든 저들의 치 떨리는 만행을 담은 작품 앞에 숙연한 여학생과 나이 지긋한 이의 눈시울은 분노를 넘어 증오와 함께 나라 잃은 한과 서글픔이 시간을 과거로 돌려 배어나온다.
현시대를 임진왜란과 구한말의 국제정세 시기로 봐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 그 역사의 소용돌이에는 항상 턱밑의 일본이 존재했다.
지난 역사에는 침략자 일본을 탓 했으나 서글픔뿐이니 앞으론 먼저 나를 직시하고 그런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않된다.
지난 역사를 부정하고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며 언제 본색을 드러낼지 모른는 저들의 야욕에 속지 말고 경계해야한다.
이달 말까지 전시되는 만화 기획전은 대전ㆍ세종을 포함한 충남 최초의 기획전이다.
시간을 내 우리의 역사를 바로보자.이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외침을 더하며 한 마리의 나비에 격려의 편지를 쓰자.
그 나비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남은 여생에 날아듬으로 진정 그들이 '지지 않는 꽃'인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보령=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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