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구속자와 도주자들 발생 이후 3개월여만에 권 시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종학 경제협력특별보좌관에 대한 검찰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등 민선 6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혼란에 휩싸인 형국이다.
특히, 150만 시민의 투표로 당선된 시장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이 공직선거법과 관련해 사상 초유로 시장실 맞은 편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벌였다는 점에서 충격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대규모 현안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민선 6기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주요 핵심 사업에 대한 윤곽이 연말에 집중된 시점에서, 검찰이 강도 높게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자칫 국비 지원과 각종 심사, 조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과 기종은 권 시장이 직접 언급한 만큼, 다음달 초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타운홀미팅 등 여론 수렴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겪은 터라 검찰 수사 속도에 따라 최종 결정 후에도 적잖은 진통이 불가피할 수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의 일환인 사이언스 콤플렉스 사업도 마찬가지다. 오는 17일 민간 사업자 공모 마감 후 이달말 본격적인 사업계획서 평가를 통해 연내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예비타당성 조사와 유성복합터미널, 구봉지구 발전연수타운 조성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전망도 쾌청한 분위기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권 시장 외에도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 등 야당 소속 단체장들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를 놓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갈등으로 비화되는 등 정치적 쟁점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적잖은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10일 “도시철도 2호선,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등 대전의 미래와 직결된 대형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앞날이 불투명한 단체장이 어찌 소신 있게 일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 담긴 논평을 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결과와 상관없이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물론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없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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