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계파별 지분 나누기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불만이 표출되는 등 지역위원장 선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않을 경우, 분당을 비롯한 내분 위기를 맞을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화보단 안정=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 등의 인준을 거쳐 전국 246개 지역위원장 중 충청권 20명을 포함한 213명을 확정·발표했다.
확정된 위원장들은 당 조강특위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경우로 대다수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했다. 원외 위원장들이 맡았던 지역위에서도 직전 위원장들이 대부분 재임명됐다. 기존 인사들이 다시 인준된 것은 변화보다는 안정이 시급하다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직전 위원장들이 나름의 조직을 갖추고 있어 중앙 정치의 이슈 파이팅 대결을 지역으로 이어가기 용이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충청권 5개 지역위 보류=반면, 당 조강특위는 33개 지역위의 인준 결과를 보류했다. 중앙당은 이들 지역위에 지원한 후보들의 면접심사 등을 거쳐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일부 지역은 경선도 점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대전 동구(강래구·선병렬)를 비롯해 홍성·예산(명원식·이두원·채현병), 청주 상당(김형근·신언관), 충주(강성우·송석호), 제천·단양(권건중·이영진·이찬구·장인수·장진호) 등 5곳이 보류됐다. 결정이 유보된 것은 복수의 인사가 응모, 평가상 경합세를 보이고 있거나 마땅한 인물이 없는 이유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세균계·친노계 등 당내 계파들이 차기 전당대회를 겨냥, 본격적인 수싸움을 벌어지는 탓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일각에선 민감한 지역은 내년 2월초 전당대회에서 출범할 정식 지도부로 결정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내 갈등의 심화 우려=지역위원장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대의원 선정에 관여하게 된다. 차기 당권은 20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각 계파 간 치열한 물밑싸움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직전 위원장들을 재임명한 것도 사실상 계파별 안배라는 분석과 동시에 계파별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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