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구현]'버스커버스커'를 만든 힘

[기고-김구현]'버스커버스커'를 만든 힘

  • 승인 2014-11-10 13:43
  • 신문게재 2014-11-11 9면
  • 김구현 충남학교혁신네트워크 홍보출판부장김구현 충남학교혁신네트워크 홍보출판부장
●중도일보-충남교육청 공동캠페인 '교육희망 만드는 학교혁신'

▲ 김구현 충남학교혁신네트워크 홍보출판부장
▲ 김구현 충남학교혁신네트워크 홍보출판부장
봄철만 되면 음악 차트 1위를 장식하는 벚꽃엔딩을 부른 '버스커버스커'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TV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그룹이다. 이들을 탄생시킨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갖가지 임무들이 주어지는데 그 중 주목할 것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다. 서로 다른 성향이나 재능을 가진 두 사람에게 공동의 작업물을 만들어 내게 하는 것으로 두 사람이 함께 하나의 곡을 노래하거나 연주해야 한다. 왜 이런 임무를 제시하는 것일까? 그것은 서로 다른 집단이 만나 협력할 때 각자가 가신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움을 생산하고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음악을 소비하는 대중들의 요구이기도 하다.

이들이 공동의 작업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능력 발휘가 필요하다. 우선 이질적인 두 사람이 의사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어떤 곡을 고를 것인지 어떻게 편곡할 것인지 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은 서로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갈등 상황에 직면하게 되며 이를 해결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서로의 생각이 함께 담긴 곡을 음악적 지식을 활용하여 해석하고 목소리와 악기라는 매개체로 변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타인에 의해서가 아닌 자율적으로 행해야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위 상황들을 해쳐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 소통 능력, 갈등 해결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지식 활용 능력, 자율적인 행동 능력 등을 통틀어 '역량'이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역량들 중에 미래 사회에 대처하고 적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을 '핵심 역량'이라고 부르며 이것을 키우기 위한 교육을 하자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 이제 교육의 방법도 핵심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혁신되어야 한다. 근대교육의 시작은 산업혁명의 일꾼을 길러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산업의 형태는 변하였고 사회는 좀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일들을 할 수 있으며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거쳐 집단 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역량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

학교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 이것이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었던가? 이제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그렇다면 인재 양성이란 시대적 사명과 교육의 목적은 서로 다른 것인가? 다행히 교육이 추구하는 목적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일치되는 시대가 도래되었다. 인격을 도야하기 위해 비판적 사고력이, 자주적 생활 능력을 위해 자율적인 행동 능력이, 민주 시민 자질을 갖추기 위해 시민 의식 등이 필요하다. 즉, 교육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과 결과가 역량 중심 교육의 과정이며 결과이기도 하다. 거기에서 길러진 역량들이 사회생활과 직장에서도 꼭 필요한 능력들이 된 것이다.

이처럼 삶의 주인이 되어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역량은 키워지고, 역량 있는 인재를 토대로 사회도 발전한다. 인재가 되느냐 이상을 실현하느냐, 또는 성공이냐 행복이냐 한 가지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행복이 곧 성공이다. 학교를 행복하게 만드는 노력, 그 시작이 핵심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의 혁신이며 교육 혁신의 시작점이 혁신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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