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권선택 대전시장 선거캠프 수사와 관련해 지난 7일 김종학 특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물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권 시장의 최측근인 김종학(51) 대전시 경제협력특별보좌관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까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다음 수순은 권 시장을 소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대전지검 공안부는 지난 7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20분가량 대전시청 10층 김 특보의 사무실과 유성구 전민동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내용과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특보가 6·4 지방선거 당시 권 시장 선거사무소가 전화홍보선거운동원 77명에게 4600여만원을 제공하는데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 설립 및 운영 과정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선거운동한 혐의도 포착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 특보를 소환조사할 예정으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특보는 권 시장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8년동안 보좌관으로 일한 최측근 인사로, 선거기간에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았으나 모든 업무를 총괄해 왔던 인물이다. 앞서 검찰은 김 특보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상태였다.
김 특보의 사무실 압수수색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금품살포에 개입한 것과 포럼 설립·운영 과정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보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며 “관련 서류를 분석한 뒤 소환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이 선거에 개입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 전 사무처장인 김모(4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0일 오후 3시 진행된다.
김씨는 포럼 설립 및 운영과정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일부 회원들에게 특별회비 명목으로 돈을 걷는 등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듯 지방선거가 끝난 후 5개월만에 권 시장의 최측근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등 검찰의 칼끝이 권 시장을 향하고 있다. 일부에선 권 시장의 소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권 시장의 소환조사 여부에 대해선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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