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김장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김장용 재료비 인상에 대한 뚜렷한 견인 요소가 없어 소비자 입장에선 희소식이지만 출하를 앞둔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농수산물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김장철 채소용품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전통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 가격은 2000원으로 지난해 11월 포기당 2300원에서 13%나 하락했다.
고추와 마늘도 평년 가격에 비해 가격대 형성도 낮은 형성되고 있다.
이들 농산물의 소매가격은 도매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크진 않지만 10~20%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적인 추세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2091원으로 한 달 전 2895원 보다 27% 가량 하락했다.
이렇게 채소값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는 것은 올 한해 적절한 기온과 강수량이 유지돼 작황상태가 좋고,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4%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배추가 출하되면서 공급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2011년 배추파동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배추가 시장에 출하되면서 당분간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김장을 담을 때 예년보다 싸게 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일찌감치 대형 행사를 열고 배추 등 김장재료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절임배추와 마른고추 등 김장 관련 품목을 최대 40% 싸게 판다.
절임배추 판매량은 과거 일반 배추의 10% 수준에 그쳤으나 배추 가격이 대폭 하락했던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5배가량 늘었다.
㈜농협유통도 김장시즌을 맞아 안전한 우리농산물을 한곳에 모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김장대잔치' 1탄을 1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농민들의 부담이 커진 만큼 유통업체에서는 다양한 대안을 찾기 위해 절임배추 등 사전예약 판매, 김치재료 할인행사를 열고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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