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내년 학교신설 차질 우려…공정률 50%이하 18곳

  • 정치/행정
  • 세종

세종 내년 학교신설 차질 우려…공정률 50%이하 18곳

30곳 중 9곳은 30%대… 시험가동 문제 등 '과제'

  • 승인 2014-11-09 12:41
  • 신문게재 2014-11-10 14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세종지역에 내년 30곳의 학교가 개교할 예정인 가운데 공정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장이 절반을 넘고 있다. 더욱이 9곳은 공정률이 30%대 수준에 그치는데다 겨울공사 탓에 품질 저하가 제기되고 있다.

또 스마트학교를 표방한 첨단 기자재가 설치에 따른 시험가동 미흡으로 각종 문제점 노출도 우려되고 있다.

9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께 준공 예정인 학교는 유치원 12곳, 초등학교 8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4곳,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 29곳이며 세종특수학교는 내년 7월 초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30%대의 공정률을 보이는 곳은 고운유치원과 고운초등학교, 온빛유치원과 온빛초등학교 등 9곳에 이르고 50% 미만인 곳은 모두 18곳에 달하고 있다.

내년 3월 개교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공사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일부 학교는 개교 이후인 3월 중순이 돼서야 준공하는 학교도 있다.

문제는 낮은 공정률 뿐만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에서는 겨울공사를 자제하고 있다. 추위 탓에 공사 품질의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기온이 하강하는 겨울에는 공사를 중단하는 게 관례”라며 “날씨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건축 이후 여러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지역 학교는 첨단 학습 기자재가 설치되는 스마트 학교를 표방하고 있다. 일반 학교 건축비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따라서 건축 완공 이후 스마트 기자재에 대한 시험가동 기간이 필요하다. 개교 이후 학생들에게 조속한 교육환경 정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촉박하다 보니 시험가동은 언감생심이다.

학교가 신설되려면 정부의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 확정 이후 2년 가량 소요된다.

행정절차 1년, 설계 및 공사 1년 등 정부의 예산 집행까지 2년 정도 걸리는 것이다.

오는 2017년 3월 개교 예정인 학교는 2015년 초에 투·융자심사가 확정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일부 교육청은 이같은 문제 해소를 위해 적어도 개교 예정 3년 전에 투·융자심사 확정을 요구하고 있다.

개교 시점에서 기존의 투·융자심사 시기를 1년 가량만 늘려도 여유로운 공사기간 확보는 물론 학교 시설물 전반에 대한 시험가동도 가능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3월 개교일 경우 전년도 9월이나 10월께 공사를 마무리해 새집증후군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시설물 시험가동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점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