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충남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 의료원 4곳이 모두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천안의료원 2013년 당기순손익은 37억1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7년 14억7700만원 적자를 본 이후 7년 연속 경영상태가 개선되지 못했고 적자 폭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공주의료원 역시 2008년 19억6600만원 적자를 본 뒤 지난해 9억4100원으로 적자 폭은 다소 줄었지만 6년 내리 마이너스 경영상태다.
2009년부터 3년 동안 흑자를 구가했던 서산의료원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6억9200만원, 3억9400만원의 적자가 났다.
홍성의료원도 2007년부터 2013년까지 2009년(2억3100만원 흑자)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경영을 했으며 지난해 적자 규모는 26억5800만원이다.
이처럼 도내 의료원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이유는 병원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 가운데 인건비 비중이 큰데다 1억원이 넘는 1인당 의사 평균 연봉 탓이다.
2013년 기준 전체 비용 가운데 인건비 비율은 ▲천안 44.4% ▲공주 49.7% ▲서산 52.7% ▲홍성 54.2%에 달한다.
의료원별 의사 평균 연봉(2013년)은 홍성 1억7684만원으로 가장 많고 서산 1억7240만원, 천안 1억6258만원, 공주 1억403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의료원 원장 연봉이 적게는 8400만원에서 1억3895만원인 것보다 많은 액수다.
도는 의료원 경영 적자가 계속 누적되자 혈세를 투입, 지원에 나서고 있다. 투입 액수는 2012년 135억9195만원, 2013년 121억5335만원 등으로 1년에 100억원이 훌쩍 넘고 있다.
의료원 경영 악화가 도민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도는 복지부 지침에 따른 경영개선 목표를 의료원들에 수립케 하고 이를 평가해 성적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하는 등 경영 개선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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