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동 '뚝방칼국수'는 상호명대로 대전천변 둑방에 있다. 주말이면 가벼운 운동복차림의 손님들과 단골 고객들로 홀 안이 가득 찬다. 이집의 메인 메뉴인 칼국수는 양푼이 만한 큰 그릇에 담겨 나온다. 바지락으로 우려낸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푸짐한 양에서 주인장의 인심을 읽을 수 있다.
칼국수의 가격은 단돈 4500원. 5000원 메뉴가 거의 사라진 요즘 밥값 치고는 미안할 정도로 낮은 가격이다. 전기옥 사장은 “우리 집은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 기분 좋게 먹고 가는 집”이라며 “많이 팔아 이문을 남기기보다 먹는 이들의 건강을 우선하는 것이 음식 장사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해물전 역시 전 사장의 후한 인심이 묻어난다. 푸짐한 해물과 크고 두터운 모양이 피자를 닮았다 하여 '피자전'이라 불리기도 한다. 대나무 채반위에 담겨 나온 노릇노릇한 모습이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주시던 부침개의 모습이 연상된다. 바깥부터 안쪽까지 골고루 튀겨진 해물전은 시간이 지나도 바삭함이 살아있다. 특히 해물이 잘게 썰어져 있어 어느 부위를 먹더라도 바삭하고 쫄깃한 맛이 난다. 여기에 막걸리를 더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수육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잡내가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일반 수육처럼 새우젓에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나오는 무말랭이를 쌈으로 싸서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야외에 차려진 테이블은 단골손님들 사이에서는 '로열박스'로 불린다. 운동 나올 때 마다 이 집을 찾는 다는 한 손님은 “하천변 풍경과 바람을 벗 삼아 먹는 해물전의 맛이 가히 예술”이라며 “특히 구기자동동주가 꿀을 탄 듯 달게 느껴진다”고 극찬했다.
전 사장은 “정직하고 기본에 충실하게 장사하는 것을 강조해 왔다”며 “우리 집을 찾는 손님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고 편안하게 다녀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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