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억원 총인처리시설 부실준공으로 오염물질을 제대로 정화하지 못했으며, 일부 종이 공장의 폐수를 원내동 하수종말처리장에 연계하는 10억원 짜리 공사도 무용지물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대덕구 문평동에 있는 대덕산단 폐수종말처리장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방류수 수질기준을 위반한 채 갑천에 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강청이 지난 2월 대덕산단 폐수종말처리장 방류수를 측정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기준을 초과했고, 한 달 후에는 총질소(T-N)가 기준을 초과하는 등 최근까지 7차례 측정 모두 방류수 수질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또 대덕산단 폐수종말처리시설을 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기관은 원격 수질측정장치(TMS)를 조작해 금강청이 검찰에 고발했다.
대덕산단 폐수종말처리장은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하루 6000t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정화한 폐수는 갑천을 거쳐 금강에 유입된다.
폐수종말처리시설이 산단 폐수를 충분히 정화하지 못한 데는 2012년 총인처리시설의 부실준공 때문으로 드러났다.
당시 대전시는 대덕산단 폐수종말처리장에 108억원 규모의 총인처리시설을 시공했으나, 공사 후에도 방류수의 수질은 개선되지 않았다.
때문에 현재까지 폐수종말처리시설 방류수가 총인과 화학적산소요구량에서 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시는 폐수종말처리장에 유입되는 폐수를 줄이고자 제지공장의 폐수를 원내동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직접 보내는 1.7㎞ 하구관거사업까지 지난 8월 완료했으나, 법률에 어긋난 것으로 확인돼 현재까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총인처리시설 부실시공 이후 고도화처리를 해야 하지만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충분히 정화하지 못했다”며 “한국환경공단의 기술진단을 받고 이를 이행해 방류수 수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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