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결산]빛난 성과 속 기반육성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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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결산]빛난 성과 속 기반육성 숙제로

대전 2년새 5계단 도약… 안정적 전력관리 필요 충남 0점 스쿼시 등 부진종목 보완 '발등의 불'

  • 승인 2014-11-05 17:34
  • 신문게재 2014-11-06 8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전국체전 결산

지난 3일 막을 내린 제95회 전국체전에서 대전과 세종은 목표 초과달성, 충남은 근소한 차의 목표 점수 미달 등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전체적으로, 특히 대전은 크게 선전했지만 지역의 체육전력 강화를 위한 과제도 주어진 게 사실이다.

▲대전=대전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충청권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물론, 향후 발전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전은 이번 체전에서 종합점수 3만 2450점을 받아 종합순위 10위에 올랐다. 이는 당초 최대 목표(종합점수 3만 2000점, 종합순위 10위)를 사실상 초과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2만 8933점보다 3517점, 순위는 12위에서 2단계 도약했다. 2012년 체전 점수까지 비교하면 대전은 불과 2년 사이에 무려 9000여점(순위는 5계단 도약)을 더 가져오는 눈부신 발전상을 보였다.

만점 성적표를 받은 셈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체육전력 유지 및 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없지 않다.

대전은 이번 체전에서 기대했던 대부분의 종목이 고른 성적을 거뒀지만 남여 실업축구와 검도, 펜싱, 복싱, 레슬링 등의 종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예상치 않던 럭비와 소프트볼, 보디빌딩, 핸드볼 등 단체종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하며 큰 점수를 가져왔다.

기존 중상위권의 전력이 크게 출렁거리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교훈이 나온 것이다. 여기에 예상보다 크게 선전한 종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 지원, 0점 종목을 줄이기 위한 노력, 팀 창단 노력 등이 더해진다면 내년 체전에선 올해 만점 성적표를 뛰어넘는 결과도 가져올 만 하다.

▲충남=충남은 종합점수 3만 9497점(종합순위 7위)을 가져왔다. 목표 순위는 지켰지만, 종합점수는 목표(4만점)에 못미친다. 0점 종목인 스쿼시와 핸드볼, 산악, 유도(16위), 태권도(16위), 체조(15위), 펜싱(14위), 근대5종(12위), 검도(12위), 세팍타크로(10위) 등 10종목이 부진한 게 가장 컸다.

카누와 야구 등 충남 체육 전력의 대표 종목을 포함해 17개 종목이 선전해 그나마 체면 유지는 했다.

도체육회에선 향후 무득점 및 부진 종목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마련, 시행하고, 도 및 시ㆍ군 육성팀 부진선수 교체, 우수선수 확보, 다득점 종목과 전략종목 집중 관리, 불참종목 해소 방안 마련, 우수선수 초ㆍ중ㆍ고 연계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대책의 추진을 위해선 현장 애로사항의 정확한 파악, 이에 대한 유관기관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 구축, 예산 확보 등 보다 현실성 있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각 관계 기관이 책상에 앉아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보다 구석구석까지 다니며 보고 들어야 하고, 각급 학교까지 선수 발굴 및 육성 문제를 진지학 고민해야 한다는 게 체육계의 목소리다.

▲세종=세종도 이번 성적표는 좋다. 총 21개의 메달에 종합점수 5415점을 받아 목표(5000점)을 초과 달성했다. 궁도와 댄스스포츠, 당구가 목표 달성을 이끌었다.

하지만 세종은 여전히 광역자치단체라는 위상에 턱없이 부족한 체육 전력 규모를 가지고 있다. 물론, 기초자치단체를 모태로 한 신생 자치단체라는 한계는 있지만, 보다 다변화되고 득점력이 높은 종목을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하다. 체전에서 일시적으로 성적을 내기 위해 팀을 꾸리기 보다는 필요한 종목을 단계적으로 선정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면서 우수 선수 발굴 및 영입 노력을 기울이는 등 토대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기존 광역자치단체들이 가진 오랜 경험과 시스템을 단시간에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세종만의 체육 특화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시와 시의회, 교육청, 체육단체 등이 흔들림없이 보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체육 전문가들의 충고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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