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상인들 역시 인구유입 가속화와 정주여건 개선이 절실한 세종시 특성상 필요성을 부정하진 않지만, 전통시장과 골목슈퍼 생존 대책없는 개장은 받아들일 수없다는 입장이다.
5일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 홈플러스, 이마트, 슈퍼마켓조합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세종점에 대해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 통보를 내리고, 지난 7월말 세종시에 개설 등록 후 6일 첫 오픈 예정인 홈플러스를 둘러싼 사업조정심의를 진행 중이다.
중기청과 홈플러스, 세종 서남부 수퍼마켓사업협동조합간 원만한 상생협의안 도출을 위해 최근까지 3차례 모임을 가졌다.
협의안은 의무휴업일 지정과 취급품목 제한, 배달영업, 주류공급, 상호협력 등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
하지만 상호간 인식차만 확인했을 뿐, 결국 슈퍼마켓조합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4차 모임에 불참했다.
홈플러스를 상대로 한 조합 요구는 ▲폐점시간 오후 8시,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 휴무 ▲식자재 모든 품목 판매 제한 ▲대형마트 납품 및 배달제한 ▲일부 주류 마진받아 공급 등을 기본으로, 주2회 휴무와 영마트 매수, 동네 생필품 판매 규제를 넘어 개점 반대까지 이르고 있다. 중기청이 타 시·도 사례에 준하는 합당한 상생협의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철성 조합 이사장은 “대형마트 개점의 필요성을 부정하진 않지만, 조합원 13개 점포가 대부분 영세하다”며 “지난 6월말 인가받은 조합은 약자다. 중기청이 납득할 만한 상생 협력안을 제시하지않는 이상 사업조정 협의도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6일 오후 예정지역 1생활권 홈플러스 광장 앞에서 시장상인회 주관 홈플러스 개장 규탄 집회에 동참하는 등 행동전을 본격화한다.
현재 다음달 오픈 예정인 이마트(첫마을 6단지 인근)를 포함해 모두 8개 사업장에 사업조정을 신청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농협마트(1생활권)와 하반기 코스트코(3생활권)까지 지속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중기청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긍정적인 결론 도출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건축허가한 행복청과 개설 등록을 받은 시 입장에서는 시장 상인 및 수퍼마켓 조합 요구에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원만한 조정과 함께 하루빨리 시민들의 생활편익 시설 가시화를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5일 현재 개장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평행선 협의와 함께 개장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최대 3년 가까이 불편을 감수한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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