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12년 간 시설현대화(아케이드, 주차장, 고객지원센터 등) 1467억원, 경영현대화(공동마케팅, 장보기 도우미, 상인대학 등) 13억원, 기타 사업(문화관광형시장 육성) 11억원 등 총 1491억원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투입됐다.
그러나 연간 매출은 2012년 2488억원에서 지난해 3129억원으로 641억원(26%), 연간 방문객은 2012년 1948만명에서 지난해 2695만명으로 747만명(3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투자 대비 효과가 미흡한 것은 그동안 추진된 현대화사업이 유사한 모델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시는 그동안 관내 전통시장 39곳에 대해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는데, 대부분 주차장 확보, 고객지원센터 설치, 아케이드 조성, CCTV설치 등 비슷한 사업에만 예산을 투입하는 등 시장별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시설현대화 사업비 또한 자치구의 재원부족으로 2012년 89억원에서 지난해 69억원, 올해는 59억원으로 줄었으며, 내년은 7억원 밖에 확보지 못하는 등 투자에 한계가 왔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상인의 73%가 50세 이상으로, 상인의 세대 교체기에 돌입해 자체 경영개선 및 시설투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투자 대비 효과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투자 대비 매출증대와 고객유인 등 효율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빈점포를 활용한 청년창업 전초기지 활용 ▲전통시장 어린이경제학교 개설·운영 ▲스토리텔링을 통한 대표시장 육성 ▲기존 자원을 활용한 특색있는 전통시장 육성 등 전통시장의 취약점을 타 사업과 연계해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친절 서비스 우수점포 인증제 도입 ▲시장별 스타점포·브랜드 상품 개발 ▲장보기 및 배달서비스 확대 ▲전통시장 이미지 개선 운동 등 시장활성화를 위한 상인회의 자구 노력을 견인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권 시장과 토론에 참석한 직원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4%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부분 거주지 인근에 전통시장이 있어서 이용하는 경우였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주차장 및 편의시설 확충과 함께 위생상태, 신용카드 이용 불편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선택 시장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 중 78%는 40대 이상인데, 젊은 고객이 전통시장에 와야 시장이 활성화 된다”며 “전통시장 내 공연횟수를 증가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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