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금고 때문에… 하나은행, 금리 이중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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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금고 때문에… 하나은행, 금리 이중행보

소시민 대상 주택금융 3.58%… 타은행比 높은 이자 세종시에는 낮은 조건으로 제시 '눈총'

  • 승인 2014-11-03 17:51
  • 신문게재 2014-11-04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속보>=지역 금융계가 하나은행이 세종시 2금고 선정을 위해 제시한 조건들을 놓고 이중적 행보라는 지적이다.<본보 11월 3일자 5면 보도>

하나은행은 지난 8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대출 금리를 올려 금감원과 국감에서 지적을 받을 정도로 일반 시민 대상 대출 금리는 높게 책정해 이득을 챙겨놓고 세종시금고 선정 조건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3일 세종시와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세종시금고 유치를 위해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를 타 은행보다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계에서는 하나은행은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지역사회기여비로 46억원을 제시했으며, 추가로 10억원의 장학금을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열린 세종시의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30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9점), 시민이용 편의성(21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1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9점) 등의 평가를 통해 시금고에 1금고 NH농협은행, 2금고 하나은행이 각각 선정됐다.

당초 하나은행은 평가 항목 가운데 가장 배점이 높은 대내외적인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부문에서 올초 KT ENS 협력업체의 수천억원대 대출사기사건 등으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금고 선정 기준인 금리와 점포수에서도 우리은행보다 낮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은행 분할상환방식 주택금융대출(10년만기) 금리를 3.58%로 제공해 국민(3.52%), 우리(3.51%)보다 높은 금리를 책정, 소시민들을 대상으로 이득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정기예금(12개월기준) 금리에서도 하나은행은 2%로 국민(2.1%), 우리(2.1%)보다 낮아 일반시민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 예금금리는 쥐꼬리만큼 주는 장사꾼 행태를 보여왔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이번 세종시금고 유치를 위해 타은행보다 낮은 금리 제공을 제시, 일반 시민에게는 비싼 금리와 낮은 이자를 주면서 세종시에게는 대조적인 행태를 보여 지역 금융권에게 눈총을 받고 있다.

또한 하나은행은 이번 세종시 금고 유치를 위해 우리은행보다 2배 가량 높은 지역사회기여비 46억원과 장학금 10억원 추가를 각각 제시해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 항목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국은행연합회가 발간한'2013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는 NH농협은행(1254억원), 국민은행(647억원), 신한은행(546억원), 우리은행(536억원), 하나은행(505억원) 등으로 타 시중은행보다 현저하게 낮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공익부문도 농협(692억5200만원), 국민(290억4800만원), 신한 (126억8100만원), 우리 (119억7200만원),하나은행(43억3100만원) 등으로 하위권을 기록학 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하나은행은 대전시에 제공하기로 한 지역사회기여비 사용 내역도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환원사업을 얼마나 지원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수 없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금융계 일각에서는 지방은행을 자체하면서도 대전시의 수차례 법인 분리요청을 묵인하는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금융계 한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에게 고금리 장사를 하면서 시에다는 저금리로 제공한다는 것은 사회적인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는 처사”라며 “지방은행의 전제조건인 분리법인도 안하는 은행이 필요할 때는 지방은행이라고 내세우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는 단편적인 면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 개월수나 신용도, 대출 형태에 따라 다르다”며 “시금고 유치를 위해 최대한 합리적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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