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치된 계룡병원 대전 서구 갈마동 계룡병원이 유치권을 둘러싼 법정공방의 장기화로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3일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접근방지용 펜스가 을씨년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이에 따라 병원 인근 상권은 물론 지역 중소 병원계에도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빠른 해결점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전 세우리병원(원장 정호)은 2011년 5월 부도난 계룡병원을 4차 경매에서 70억여원에 낙찰받았다.
계룡병원이 자리했던 서구 갈마동 362-1번지 토지(6046.4㎡)와 건물(지하 3층·지상 3층, 연면적 1만 6363.98㎡)은 감정평가액 204억 4957만 9850원 대비 34%에 해당하는 70억2000만 원에 낙찰됐다.
정 원장은 이 건물을 매입해 현재 지상 3층 건물을 10층까지 증축하고 응급실과 내과 전문 병원 등으로 특화,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우리병원의 계획과 달리 병원 재건이 지지부진하고 있다.
당초 세우리병원은 변호사 자문을 통해 유치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입찰을 받았지만, 은행과의 거래 내용 등이 문제가 되면서 유치권이 부활돼 새로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호 원장은 “유치권에 대해 얼마만큼 보상해 줄 것인가가 관건이고, 현재는 유치권 금액 소송을 벌이고 있다. 결말이 막바지”라며 “최근 중소 병원들이 전문성이나 규모 면에서 대형병원에 밀리다보니 독자 경영과 특화 경영이 대세다.
빨리 유치권 문제가 해결되는대로 응급실, 내과중심의 특화 병원을 운영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계룡병원의 폐업이 장기화되면서 갈마동 인근 상권도 흉흉하다. 계룡병원뿐 아니라 인근의 부도난 골프연습장과 예식장 건물 등이 즐비하면서 주민들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계룡병원의 빠른 문제 해결을 고대하고 있다.
인근 상인 A씨는 “계룡병원이 빨리 정상화돼야 이 지역이 살 수 있다. 장시간 빈건물로 방치되다 보니 우범 지역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 역시 계룡병원 트라우마가 여전하다.
새로운 병원 증축과 설립이 이어질때마다 계룡병원 사례와 같은 우려 때문에 은행 대출조차도 어려움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역 병원 관계자는 “계룡병원 부도 이후로 대전지역 병원들은 은행권 대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상적으로 병원 건축을 하더라도 늘 계룡병원처럼 부도를 우려하는 시각이 컸다. 빠른 시일내에 정상 운영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