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고 지킵시다] 복통

[건강, 알고 지킵시다] 복통

통증원인 수없이 많아, 동반증상 의료진에 알려야

  • 승인 2014-11-03 14:07
  • 신문게재 2014-11-04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정시경 교수(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 정시경 교수(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복통은 복강 내에 있는 위, 소장, 대장, 간, 담낭 및 췌장과 같은 소화기관의 이상으로 주로 생기지만 간혹 심장, 폐, 콩팥, 자궁, 난소 등 복강 외에 위치한 기관에서 유발되기도 한다.

이처럼 복통의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복통의 양상에 대해 여러 질문을 하게 되고 배를 직접 만져보며 의심되는 질환에 맞는 검사 등을 선택한다. 따라서 복통이 있을 때는 언제부터,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프기 시작했는지, 통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다른 동반 증상은 있는지 등을 기억해 의료진에게 알려주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응급센터로 내원하는 복통 환자들은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급성 중증질환에서 기능장애에 의한 만성질환까지 다양한 질환으로 온다. 간혹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경해 보이지만 심각한 질환인 경우도 있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상대적으로 경한 질환을 진단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환자는 명치 부위가 불편하고 체한 것 같다고 응급센터를 찾게 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흔한 질환인 위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심근경색이나 대동맥 파열을 진단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극심한 복통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창백한 얼굴로 내원한 환자가 상대적으로 경한 질환인 요로 결석이나 변비, 생리통을 진단받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양상의 복통 환자중에 빠른 시간 내에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중증 질환을 먼저 감별해 내기 위해 응급의학 의사들은 집중한다.

시간 경과에 따라 복통의 양상이나 부위가 달라지는 질환도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한 후 환자를 진찰하게 되는 의사를 명의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충수돌기염(맹장염) 초기에는 흔히 명치나 배꼽 부위의 불편감을 느끼다가 점차 아랫배의 오른쪽(우하복부)으로 통증이 옮겨 가며 통증도 점점 더 심해져 복부 진찰만으로도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초기에 진찰한 의사는 단순한 위염인지, 장염인지, 맹장염 초기인지, 아직 확진할 수 없는 단계가 되는 것이다.

담낭염인 경우에도 초기에는 주로 명치 혹은 그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불편감을 호소하고, 점차 통증이 심해지면서 윗배 오른쪽(우상복부)으로 통증 부위가 국한되며 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갑자기 배 전체가 아픈 경우는 위장관의 천공, 급성 복막염, 장 폐색, 궤양성 대장염, 여성인 경우 난소 낭종 파열, 자궁외 임신 등의 질환을 의심할 수도 있다. 평상시와 다른 양상의 복통이 있다면 병원에서 복부 진찰을 반드시 받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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