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부 산타 75㎏서 우승한 김명진(가운데) |
“우승을 했다는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하철환)”
이번 전국체전에선 대전ㆍ충남의 우슈 파이터 형제들이 나란히 왕좌에 올랐다. 우슈 종목 중 격투기의 일종으로 자유대련을 통해 승부를 겨루는 산타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김명진(대전시체육회)은 이번 전국체전 우슈쿵푸 남자일반부 산타 75㎏ 결승전에서 경북 안용현을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운동 선수로는 비교적 늦은 고2 때 우슈를 시작한 김명진은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자신을 단련했고, 이번 우승으로 전국체전 3연패 기록을 쓰면서 독보적인 우슈쿵푸 파이터임을 증명했다.
김명진은 앞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승, 역대 아시안게임 산타 종목에서 한국 유슈의 첫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명진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촌에서 닦은 기량과 컨디션이 그대로 전국체전까지 이어졌지만 아시안게임 경기 과정에서 무릎과 발목을 다쳐 제대로 발기술을 못해 조금 걱정을 했었다”며 “결승전에서 이긴 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위로했다”고 했다.
▲ 남고부 산타 56㎏서 우승한 하철환. |
하철환은 이번 전국체전 우슈쿵푸 남고부 산타 56㎏ 8강전에선 대구의 김영우를, 4강전에선 강원 김대호를 잇따라 격파하고, 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충북의 김덕호와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전국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중학교 3학년 때 길을 가다 우연히 본 유슈쿵푸 체육관을 보고 찾아가 체육인의 길을 걷게 된 하철환은 빠른 스피드와 타격 능력을 겸비해 제15회 전국태극권대회 및 제11회 전국산타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기량이 쑥쑥 늘어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최소 동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받았다.
하철환은 “사실 동메달을 따는 게 목표였는데 우승을 막상 하고 나니 기쁘긴 했지만 스스로 믿겨지지 않았다”며 “허벅지와 정강이에 부상이 있어서 경기를 뛰면서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제주=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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