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조금이라도 비싸면 발길을 돌리기 일쑤”라며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에서는 질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생 채소연씨(여·22)는 쇼핑할 때 가격비교를 빼놓지 않는다.
지난달 백화점에서 옷을 구매해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인터넷상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했기 때문이다.
채씨는 “같은 제품인데 비싸게 살 이유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제품을 구매할 때 매장에서 확인 후 인터넷에서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백화점들이 '쇼루밍(Showrooming)족'의 출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쇼루밍족'은 20~30대 젊은 층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본 후 더 저렴한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손님들이다.
2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방문 고객이 과거보다 50%이상 떨어질 정도로 10대뿐 아니라 30~40대의 주요 고객층도 오프라인매장에서의 직접 구매를 하지 않고 있는 추세다.
품질과 색상, 크기 등을 직접 확인하고 가격비교를 한 뒤 최저가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상품을 차별화하거나 할인 폭을 늘리는 등 합리적 쇼핑족을 사로잡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와 똑똑해지는 현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복안으로 '옴니채널(Omni Channel)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이미 2012년부터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입한 이후에 제품은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에서 찾는 '픽업@스토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특히 반응이 좋다는 게 갤러이아 측의 설명이다.
반면,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들은 직접적인 타격에 '울상'이다. 미끼 상품을 내걸고 고객들을 유인하는 마케팅 전략을 내놓았지만, 손님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기엔 역부족이다.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한모(44)씨는 “일부 손님들이 매장에 와서 옷을 입어보고 품번을 메모해 인터넷으로 구매를 한다”며 “상품들이 재고로 남아있어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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