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을 통한 출판의 혁신 꿈 꿔
"앞으로도 자유롭게 살며 봉사 하고파"
억세고 드세며 자기중심적이라는 '아줌마', 아줌마 조차도 '아줌마'로 불리기를 거부하는 요즘이지만 '아줌마'들의 넉넉함이 있기에 세상은 또 그만큼 살만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족과 이웃을 보듬으며 세상을 밝히는 이들의 '아줌마 전성시대'를 찾아봤다.<편집자 주>
시인으로, 월간 시사잡지의 편집부장으로, 사회적기업을 통해 출판의 혁신을 꿈꾸는 도전자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송은애(58·사진)씨.
송씨를 만나는 이들은 6가지에 놀란다고 한다. 이름이 예쁜데 비해 여장부다운 외모와 호탕한 성격에 놀라고 시인다운 섬세한 감성에 놀라고 알면 알수록 깊이 있는 매력에 몇 번 더 놀란다고 한다.
시인으로서의 송 씨는 등단 18년차 중견시인이다. 1996년 마흔의 나이에 '순수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산다는 것은', '겨울꽃' 등 송씨가 지은 5편의 시에 가수 신재창씨가 곡을 붙이고 노래를 불러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6권의 개인 시집과 2권의 2인시집, 1권의 공저시집을 발표했다. 2006년 발표한 '술예찬 꽃예찬 하면서 차한잔' 은 시집으로서 흔치 않게 6쇄까지 발간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한 제27회 예총예술문화상 지역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전문인협회와 대전여성문학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지역 문학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또 월간 시사저널 '청풍'의 편집부장으로 근무하며 '여성시대' 등 깊이있는 다양한 기사들을 쓰고 있다.
사회적 기업인 '모두의 책'을 통해 지금까지 4권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모두의 책'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2014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팀이다. 2016년 사회적 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두의 책 사회적 기업은 글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책을 못내는 사람은 책을 낼 수 있게 해주고 글솜씨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글을 엮어서 책을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는게 송 씨의 설명이다. 대전 유성우체국 집배원 송주석씨의 60년 인생이야기를 담은 '빨간 오토바이' 등이 '모두의 책'을 통해 제작됐다.
송씨는 지난 2000년 대전에 정착했다. 대전생활 14년째, 하지만 많은 이들이 송씨를 대전토박이인줄 알고 있다. 그만큼 마당발인데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이 알고 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구 평촌동 지역의 지명유래와 관련한 글을 발표하기도 했을 정도이다.
시인으로, 잡지 편집부장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송씨의 매력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넉넉한 품성'을 제1로 손꼽는다. 사람들을 두루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에다 시인다운 섬세한 감성으로 주변 사람들의 살피고 세심하게 보듬기에 어느 모임, 단체에 가서도 빛을 발한다고 한다. 거기에 화통한 성격으로 밀어붙이는 저력까지, '아줌마'의 넉넉함과 '시인'의 감성, '여장부'의 추진력이 돋보인다.
또 가정에서는 봉사를 좋아하는 남편과 '부창부수', 이웃을 위한 봉사에 부부가 한마음으로 열심이어서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사업에도 적극 동참했다. 부부가 함께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해군 원사로 정년퇴역한 남편 조성관(62)씨와 사이에 1남1녀를 두었다. 건강하게 삶을 즐기며 세상과 소통하는 '아줌마 시인'. “앞으로도 자유롭게 사람들과 함께 하며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송씨의 행보가 아름답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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