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소리]충청유교문화엑스포를 제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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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소리]충청유교문화엑스포를 제안하며

이종직 경주이씨청년화수회 공주시 사무국장

  • 승인 2014-10-30 14:09
  • 신문게재 2014-10-31 16면
  • 이종직 경주이씨청년화수회 공주시 사무국장이종직 경주이씨청년화수회 공주시 사무국장
▲이종직 경주이씨청년화수회 공주시 사무국장
▲이종직 경주이씨청년화수회 공주시 사무국장
지난 5일 그동안 성대하게 진행된 제 60회 백제문화제가 공주와 부여에서 막을 내렸다. 충청에서는 백제문화제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문화생활이 변변치 않은 지방 시골에서 백제문화제는 상당한 규모와 내용을 자랑하는 큰 사업이고 문화행사였다. 옛일을 떠올려 보니 어려서 공주 밤하늘에 수놓던 폐막날의 불꽃놀이를 뒷동산에 올라가 바라보며 가졌던 그 아름답고 순수했던 감성이 다시 살아날 듯하다.

감성적 향수는 인간에게 매우 깊은 의식 속에 자리잡고 한 인간의 심성세계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상식이다. 이렇게 본다면 과연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어떤 감성을 심어줄 수 있을까, 언론과 방송에서 간접적으로 겪는 현대 문물의 체험을 제외하고 무엇인가 새롭게 참신한 것은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백제문화제를 보면서 필자는 우리에게 기호유학이라는 커다란 자산이 너무도 무참히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

기호지역 특히 이 충청지역은 물론 백제의 고도가 자리잡고 있는 백제문화권이다. 그러나 충청지역은 또한 조선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정도다. 조선시대는 주지하듯이, 유학을 국가의 통치이념으로 삼아 500여년을 지속한 국가였다. 거기서 충청은 유학의 중심 거점으로 위대한 인물과 학문사상을 탄생시킨 자랑스러운 지역이다. 지금 기호유학의 발전과 개발을 위한 여러 가지 논의와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과연 어떻게 개발하고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방법론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좋은 자산을 가졌다 하더라도 좋은 방법으로 만들어 내지 못하면 결과는 생각한 것보다 초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호유학의 발전에 대한 세세하고 거시적인 모든 방법들을 망라하여 제시하고 싶지 않다. 그러한 능력도 없거니와 이미 전문가들이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만 우리의 후손과 우리들 자신에게 '충청(기호)유교문화엑스포'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는 앞으로 백제문화제와 쌍벽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충청(기호)유교문화엑스포'는 콘텐츠 개발과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인류 문화의 중요한 자산이 유교문화를 일반 시민이나 대중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그 핵심되는 가치와 정신적 본령을 학습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이는 유형, 무형의 모든 유교 문화 자산을 서로 연계하고 민관이 상호 협력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상정하는 현실적 경제적 접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단지 일회적인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엑스포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미래 비전도 찾아낸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기호(충청)유교문화엑스포'는 먼저 각종 향교, 서원 등의 학습 공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문화엑스포 기간에 실제 충청을 대표하는 여러 대학자들의 학문을 논의하는 학술제가 열릴 수 있다. 또한 유학자의 일상을 복원하여 무미건조하고 어려운 이론들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실현되는지 확인하고 또한 체험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를 짓고 시조창을 하며, 서예도 하는 등 실제 선비와 학자들이 유학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생각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집성촌과 종갓집 그리고 묘소와 사당 등의 공간이다. 이러한 곳은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과 연계되어야 한다. 즉 제주의 올레길처럼 여러 공간을 오솔길로 연결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또한 종갓집에서는 음식도 함께 장만하며 예절도 학습하며 저녁에는 글을 읽고 숙박체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묘소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향사와 시제 등을 지낼 수 있고 여기에 문중의 대표나 관계자들과 시민들 간의 대화를 접목시켜 간다면 이 또한 살아있는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은 하나의 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학교와 연구소 그리고 지자체가 협력하여 논의한다면 풍성하고 다채로운 기호문화제가 마련될 것이다. 그래서 초려문화재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기호유학의 보다 더 발전된 미래를 창출할 수 있고 여기서 얻어지는 결과들은 또 다른 씨앗이 되어 더 높은 정신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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