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을 차지한 청풍명월 골드. 사진은 안희정 지사가 지난해 쌀 수확체험에 나선 모습. |
믿고 먹을 만한 것이 없다. 도심의 흔한 음식들에는 조미료가 듬뿍 들어가고 각 가정에는 즉석식품이 깊숙이 침투했다. 심지어 우리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농산물에는 무농약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현실속에서 그래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을까?
3농 혁신을 도정 제1목표로 삼고, 홍성이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특구로 지정되는 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최고수준의 충남 친환경농산물에서 답을 찾아본다.
▲친환경농산물이란=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해 생산한 농산물을 말한다. 친환경농산물은 환경보전은 물론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다. 맛과 향이 좋고, 고영양가에 신선도도 뛰어나다. 인공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환경 농산물은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로 나뉜다. 유기농산물은 다년생 작물이 3년, 그 외 작물은 2년 이상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야 한다. 무농약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절반 이하로 사용해야 한다. 저농약농산물은 화학비료를 권장량의 절반 이하, 농약살포횟수는 사용기준의 절반 이하로 사용하고 제초제는 금지다. 잔류농약도 허용기준의 절반 이하로 검출돼야 한다.
▲충남의 친환경농산물=각종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이 얼마나 될지, 무엇인지도 알기 어렵다. 하지만 충남의 농산물 중에는 친환경 제품이 제법 많다.
친환경농산물은 전문인증기관이 선별·검사해 정부와 민간이 인증하고 인증마크가 별도로 있다.
도내 유기농산물로는 쌀과 꽈리고추, 블루베리 등이 있고, 무농약농산물로는 쌀과 표고버섯, 블루베리, 방울토마토, 배, 상추, 곤드레 나물, 고구마, 체리, 블랙초크베리, 밀 등이 있다.
저농약농산물은 사과와 수박, 인삼 등이 생산되고 있다.
이런 제품들 중 인증마크가 붙어있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도의 친환경 대표브랜드는 쌀인 청풍명월 골드다. (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2연패를 차지했다.
▲ 충남도내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은 서울친환경급식한마당 등에 참가하는 등의 활동으로 전국 63개 학교에 공급되고 있다. |
▲친환경 농산물 장려 시책=도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소비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정부 최초로 농산물생산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도심속 학교논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해 7곳의 규모화 단지 조성으로 친환경농산물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광역친환경단지가 1곳, 친환경농업지구가 6곳이다. 품목을 다양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유기농 채소단지 5곳을 지원했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2200건의 검사도 했다.
도는 학교급식지원센터 및 도농교류 활성화로 소비확대를 꾀하고 있다. 4곳의 학교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4곳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도의 친환경 농산물은 전국 63개 학교의 급식 재료로 공급된다. 지난해 쌀과 채소, 과일 등 1206t, 34억원 상당의 친환경농산물이 사용됐다. 또 전국 100여개 학교는 227회에 걸쳐 도내 친환경마을에서 농촌체험을 했다. 도내 학교들은 급식재료의 48.8%를 친환경농산물로 사용한다. 수도권에는 친환경 농산물 직판장 2곳을 운영중이다. 이곳에서 276t, 8억5000만원 상당을 판매했다. 수년간 모두 270억원 상당이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위해 지원됐다.
▲전국 최고수준의 충남 친환경농산물=도내 친환경농산물 생산면적은 전국에서 3번째다. 도내에는 8173곳의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가 있다. 이 농가들이 지난해 1만1164㏊에서 11만3852t의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했다. 면적으로는 전국의 7.9%를 차지한다. 지난해 생산분 중 유기농산물은 1만6826t, 무농약농산물 5만2140t, 저농약농산물 4만4886t이다. 인증종류별로는 유기농산물이 25.7%, 무농약농산물 45.2%, 저농약농산물 29.1%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친환경농산물의 인증은 과거 정부에서 담당하다 현재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고 있다.
향후 민간인증으로 모두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민간인증기관 사후관리 강화로 부실 인증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려면 비가림시설을 갖추는 등 고가의 친환경 농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생산량도 감소하는 등 농가에서는 큰 부담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전국 3위 규모의 친환경농산물 생산면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도의 3농정책과 친환경농산물 장려시책에 따른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기관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국가인증기관 118곳, 민간인증기관 76곳이다. 도내에는 각각 13곳, 3곳의 인증기관이 있다.
▲앞으로 추진계획=도는 향후 5년간 친환경농자재 지원과 친환경농산물인증비 등으로 504억원을 투입해 친환경인증 농가를 계속 육성할 계획이다. 저농약인증 농가에 품목별 맞춤형 신규 사업 발굴도 지원한다. 농가를 대상으로 품목별 여론을 수렴, 무농약 이상 전환 희망 농가를 대상으로 맞춤형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농업 직접지급금 지원기간과 금액 확대를 중앙정부에도 건의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등 연구기관에는 재배기술 지침서와 유기농업자재를 개발·보급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기타 유기농과수농가 재배매뉴얼을 작성하고, 무농약 전환시 생산자 보험 확대방안, 친환경농산물 유통브랜드 육성 등의 사업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한다.
▲축산물도 친환경=농산물 외에 축산물에도 친환경 인증이 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목초지 및 자유로운 방사를 통해 기르는 축산물은 유기축산물로 인증한다.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는 무항생제축산물, 인증품을 재포장할 수 있도록 하는 재포장과정 인증도 있다.
▲홍성유기농업특구=충남 친환경농산물 정책의 가장 큰 성과는 홍성유기농업특구 지정이다.
전국 최초의 오리농업 발원지인 홍성은 지난 9월 중소기업청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유기농업특구로 지정됐다.
홍성 유기농업특구는 579만8315㎡로 2018년까지 정부 예산과 민자 등 525억원이 투입된다. 국비 71억원, 도비 85억원, 군비 196억원, 민자 171억원 정도다.
이번 지정으로 홍성유기농업특구는 995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창출, 38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378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전국에서 최초로 홍성을 유기농업특구로 지정했다는 것은 충남의 친환경정책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는 도가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창조경제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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