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하나은행… 정부지정 자료 잘못 올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못 믿을 하나은행… 정부지정 자료 잘못 올려

대통령령으로 정한 공시사항, 홈페이지에 누락·오류 게재 6개월 방치… 관리 허점 드러나

  • 승인 2014-10-29 17:48
  • 신문게재 2014-10-30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이 금융위원회가 정한 경영 공시사항을 주먹구구식으로 게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 강화차원에서 정부 3.0을 핵심 국정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대통령령으로 정한 사항인 공시자료를 잘못 게재한 것은 정부의 시책과도 역행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본보가 하나은행 홈페이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기업공시 목록에서 사외이사 보수공시(2014년)와 이사회 등 및 사외이사 운영현황 공시(2014년) 내용을 서로 바꿔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법 제43조의3(경영공시)에 따르면 은행은 예금자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 공시해야 한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4월 30일에 하나은행 2014년 4월 사외이사 활동내역, 사외이사 보수공시(2014년), 이사회 등 및 사외이사 운영현황 공시(2014년), 2014년 하나은행 지배구조내부규범 운영현황 공시 등을 함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하나은행은 사외이사 보수공시와 이사회 등 및 사외이사 운영현황 공시 PDF 파일을 서로 바꿔 올려 고객들이 큰 혼선을 빚었다.

또한 이를 6개월간 확인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하며 홈페이지 관리에도 큰 허점을 드러냈다.

공시 내용도 '수박 겉핥기' 식이라는 평이다. 사외이사나 임원 보수공시의 경우 사외이사들의 개별 보수가 아닌 전체 보수만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내역·지급규정·산정절차 및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허위로 공시하거나, 중요한 사항을 누락하는 등 불성실하게 공시하는 경우 감독원장이 해당은행에 대해 정정공시 또는 재공시를 요구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은 돈을 만지는 기관으로 무엇보다도 신뢰와 투명성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홈페이지에 자료조차 제대로 올리지 못한다면 고객들이 어떻게 신뢰하고 내 돈을 맡기고 빌리겠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관계자는 “경영공시나 홈페이지는 본사에서 관리하는 사안”이라며 “지역본부는 해당 내용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다”고 책임을 온통 본사로 돌리는 무책임함을 보였다.

한편 기업은 기업공시를 통해 주주, 채권자, 소비자 등 기업의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에 관련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이들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