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가(農家)가 위기다. 농가 소득은 줄어드는 데 부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민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14년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와 통계청의 '농가경제조사'를 분석한 결과, 충남의 지난해 농가소득은 3203만8000원으로 2012년의 3321만7000원에 비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특·광역시를 제외한 9개 농도(農道) 중 유일하게 소득이 줄어든 것이다.
더욱이 9개도 가운데 농가소득이 전북(3086만9000원)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채 증가율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다. 충남 농가의 부채는 2012년 1957만5000원에서 2013년 2668만7000원으로 36.33%(711만2000원) 증가했다. 전국 9개 농도 가운데 농가 부채가 늘어난 지역은 충남도를 포함해 경남도, 전남도, 제주도 등 4개 지역이다.
충북도, 강원도, 경북도, 전북도, 경기도 등은 같은 기간 부채가 줄어들었다. 충남도 농가 부채가 심각한 이유는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전남도(43.37%)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다.
박민수 의원은 “지역별 농가부채와 농가소득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보유 중인 농가 자산의 영향도 크지만 농가수준 향상과 농가부채 감소를 위한 농정당국의 정책적 역량의 문제”라며 “앞으로 농정당국은 지역별 불균형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기준과 원칙이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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