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시에 따르면 '300인 타운홀미팅'에 이어 의견 수렴 과정으로 여러 차례 공식 발표된 '대전피플'과 출입기자단 등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타운홀미팅 결과에 대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건 참가자들이 압도적으로 지상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 기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참가자의 70% 이상이 사업비용과 사업추진 용이성, 환경성과 수단 간 갈등요인, 안전성과 접근성 등의 모든 평가에서 지상고가에 손을 들어줬다. 20%대에 그친 노면전철(트램)과 비교하면 압도적 우세였다.
문제는 대전시가 지난 해 6월에 열었던 타운홀미팅 결과와 상반된 결과라는 것이다. 당시에는 편리성과 환경성, 경제성, 이용 편리성 등에 대한 투표에선 노면전철이 모든 부분에서 적게는 3%에서 많게는 32%까지 차이가 나면서 지상고가보다 앞섰다. 조직적 투표 의혹이 제기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자기부상열차와 이해관계가 있는 기관의 직원과 대학생이 다수 참여했고, 이들이 조직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시민의견을 왜곡시킨 의혹이 있다”고 주장할 정도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권선택 시장이 직접 공정성에 문제점이 있었는 지 감사 지시까지 내렸고 급기야 의견수렴 과정 재검토까지 이른 것이다.
당초 의견수렴 과정이었던 대전피플의 경우 대전시가 이미 전문가와 일반시민, 시민단체 등 모두 1600명으로 구성해 놓은 상태로, 자칫 또다시 공정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한 조치라 할 수 있다. 대다수가 참여하는 의견수렴 과정에 대해선 재검토에 들어간 반면, 다음달 3일과 4일 대전지역 12개 대학(4년제) 총장과 대전상공회의소 등 경제계와의 조찬간담회만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공정성 논란 확산으로 '도시철도 2호선 전면 재검토'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권 시장의 '선택'도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만큼, 계획된 일정과 의견수렴 방법 등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으로, (건설방식과 기종 선택 시기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확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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