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마을 앞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인근 자전거 거치대 모습. |
개통 당일 퇴근 시간대와 29일 오전 거치대를 가보고 직접 시승해본 결과다.
거치대별 절반 가까운 자전거가 이미 대여를 마친 상태로, 첫날부터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은 비교적 높았다.
또 7단 기어지만 웬만한 도로 주행에는 큰 무리가 없었고, 앞쪽 바구니도 편의성을 도모했다.
하지만 당장 젊은층을 제외하면, 인터넷 환경에 익숙치않은 노령층 서비스 이용이 만만찮다는 문제를 드러냈다.
현재로는 어울링 홈페이지(www.sejongbi ke.kr) 가입없는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입을 기본 전제로, 교통카드 기능을 갖춘 신용카드를 대여소 키오스트(안내 단말기)에 인식시키거나 스마트폰 어플 '어울링'을 내려받아 자전거별 QR코드 인식 후 대여하는 2가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시는 휴대폰 번호만을 이용한 간편 대여는 내년 초 유료화 시행 시점부터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첫마을 내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구성원의 약6%에 불과하다고 해도 세심한 배려가 아쉬운 모습이다.
이정원(58·첫마을)씨는 “무료 운영 소식을 듣고 주변 산책차 마을주민 한 분과 이용하려 가봤다”며 “홈페이지 가입 등의 절차가 복잡해 되돌아왔다. 자녀가 없는 경우 이용이 쉽지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한솔동주민자치센터 차원의 낮시간대 이용 서비스 설명회 등이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동절기로 넘어가는 현재 겨울철 눈·비에 대한 무방비도 숙제다. 거치대에 가림막이 없다보니 지속 가능한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대당 130만원 등 총액 21억원을 들이고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한다면, 예산낭비의 전형으로 비춰질 수있다는 얘기다.
타 시·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도 내년 초 유료화 시 적잖은 걸림돌로 부각될 전망이다. 90분 단위의 요금 기본안을 보면, 정회원은 연간 3만원, 반기 2만원, 월 5000원, 주 2500원에 30분당 추가 사용료 500원, 비회원은 1일 1000원에 30분당 추가 사용료 1000원이다.
90분 이용 기준은 순천·여수(180분)와 안산(120분)보다 적고, 창원(90분)과 같다.
60분인 대전과 부산, 서울보다는 많지만, 현재 인구 14만명의 도시 규모와 각종 인프라 수준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기준치로 분석됐다. 정회원 요금 면에서도 비교 대상 7개 도시보다 높았고, 비회원 1일 이용료도 대전의 500원보다 많았다.
시는 연말까지 무료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는 한편, 내년 초부터 유료화에 필요한 서비스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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