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서 만난 동양과 서양

  • 문화
  • 공연/전시

캔버스에서 만난 동양과 서양

박명규 '한국의 얼' 개인전, 내달 5~13일 둔산동 LH아트갤러리

  • 승인 2014-10-29 14:11
  • 신문게재 2014-10-30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박명규 화백
▲ 박명규 화백
대전지역 비구상 회화의 중심축을 이뤄온 박명규 화백이 '한국의 얼'을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오는 11월 5일부터 13일까지 둔산동 LH 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박 화백의 소품 20~30여 점을 선보인다.

45년이 넘는 시간동안 추상화만을 그려온 박 화백의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캔버스에 유화로 표현하는 서양화이지만 동양적인 한국의 멋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가득 채우기에 급급한 서양화이지만 작품 곳곳에 비움을 통해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4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쌓여온 유화 물감을 다루는 능숙함으로 오방색을 통해 한국의 태극문양도, 혼례복의 화려함도 모두 담고 있다.

박 화백은 1960년대 평화로운 분위기의 녹색추상 시리즈를 선보였고, 1970년대에는 기하도형등장을 통한 화면 변혁기를 맞는다. 1980~90년대는 적극적인 조형행위로서 마음속의 파장을 작품에 담았고, '뚫음속의 靈'시리즈를 선보여왔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다색 구조로 내면을 보는 '기쁨과 슬픔의 祭'시리즈를 선보였고, 2007년부터는 색, 점등을 통한 '한국의 얼' 연작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박 화백의 작품들은 전통적 옛 사물들의 이미지를 담고 있기도 하고, 산천의 모습도 엿보인다. 태극모양과 색동 문양도 감흥이 전해진다.

박 화백의 작품들에 대해 문학평론가 리헌석씨는 “박 화백은 한국 현대 미술계의 선구자다운 풍모를 작품에 투영한다. 내면의 깊이를 화면에 담아내는 추상에 몰입해 평생을 지킨다”며 “구상 작품은 쉽게 감상할 수 있지만, 추상은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로 쉽게 접근할수 없는 특성을 가졌다. 지역에서는 더욱 외로운 작업을 해야한다. 외로움을 반세기가 지나도록 일관한 것은 놀라운 힘이고 경탄할 예술정신”이라고 평가했다.

박 화백은 “개인전을 통해 경력을 쌓거나 하는 것보다 나의 작업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개인전을 갖게 된다”며 “이번 전시회는 소품 위주의 작품들을 선보였고, 한국의 얼을 주제로 유화이지만 한국의 멋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라 어렵지 않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