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증 초상(장경주본ㆍ왼쪽 사진)과 이하응 초상(복건심의본). |
대전역사박물관(관장 류용환)이 개관 2주년을 맞아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를 기획했다.
30일 오후 3시30분에 개막하는 '호서명현초상화 특별전'은 '유학자, 관복을 벗다'란 부제의 전시회로 지역 출신 유학자들의 명품 초상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초상화라는 고미술품을 통해 한국인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용모, 정신, 마음 등이 화가를 통해 어떻게 그려지는지,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전시품은 사계 김장생, 우암 송시열, 명재 윤증, 수암 권상하, 서포 김만중, 남당 한원진 등 기호유학의 중심세력인 호서학파의 학맥을 잇는 주요 인물들의 초상화다. 대원군 이하응을 비롯해 간재 전우, 연재 송병선 형제, 난곡 송병화 등 근대로 이어지는 유학자들의 초상화 등 50여 점이 전시된다. 이 중에는 보물 4점도 포함됐다.
숙종, 영조 등 왕의 초상을 그렸던 어진화가들의 작품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이명기, 진재해, 장경주, 이한철, 채용신 등 조선후기 김홍도와 견줄 수 있는 당대 최고의 어진화가들이 당시 명성을 날린 사대부를 그린 명품들이다.
이번 특별전의 백미는 성현들의 인품이 오롯이 담긴 초상화가 사방에 펼쳐지는 전시 구성으로 조선시대 영웅호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신묘한 기운을 느껴볼 수 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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