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만 놓고 보면, 규모를 줄여서 양쪽에 두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전국 시·도지사 협의회(회장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28일 전국체전 개최지인 제주 오션스위츠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지방자치회관 건립 후보지 선정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세종과 서울간 맞대결 양상을 보여온 자치회관 건립지 확정에 모아졌다. 회관 위상이 지방자치시대 활동 거점이자 각 지자체 통합 출장 사무소 기능을 바탕으로, 각종 현안에 공동 대응하는 전진기지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현재 확보된 159억원을 포함해 최대 750억원(최소 340억원)까지 확보, 건물 연면적 1만3223㎡ 규모 회관 건립안을 기본안으로 세운 바 있다. 여기에 살을 붙이고 내용을 채워넣는 역할은 유치지역 몫으로, 세종시와 서울시가 맞장을 떴다.
결국 이날 회의는 양측간 치열한 공방 속 '규모를 줄여 양쪽에 모두 설치'로 타협점을 도출했다.
다만 이 같은 결론이 나눠먹기와 비효율로 비춰질 수있는 만큼, 세부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 재논의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어느 한쪽도 포기하기 힘든 명분과 타당성을 갖고 있어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오늘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응전략을 모색하겠다. 차기 총회 일정은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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