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부채 과잉과 방만 경영이 문제가 된 38개 공기업 가운데 한국전력기술와 함께 경영 합리화 방안에 대한 노사 합의안을 지난 10일 마감 시한까지 미제출한 상태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극적으로 타결했기 때문이다.
28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7시 최연혜 사장과 김영훈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미해결 과제로 있던 '평균 임금 산정방식 개선'에 대한 노사 합의를 이뤄 방만경영 개선과제 이행을 최종 완료, 관련 서명을 마쳤다.
코레일은 지난 8월 중순 평균임금 산정방식 개선을 제외한 15개 과제(25개 항목)에 노사가 합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방만경영 개선과제 55개 체크리스트 중 54개 항목을 완료했다. 그러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노조 집행부가 불신임돼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협상 파트너 부재로 공식적인 교섭을 단 한 차례도 열지 못해 지난 10일 마감 시한인 경영 합리화 방안을 제출하지 못해 최연혜 사장의 해임가능성도 점쳐졌다.
합의안 미제출시에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최대 20점이 감점되는 상황으로 정부는 평가 점수가 낮은 일부 공기업의 기관장과 상임이사를 해임 건의할 방침이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새 철도노조 위원장이 당선된 지난 23일부터 교섭을 재개, 4일간 마라톤 협상으로 진행한 끝에 올해 임금을 전년 총액 대비 0.3%(호봉승급분 제외) 인상하는 데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최연혜 사장은 “철도 전 직원의 단합된 힘과 지혜로 오랜 진통 끝에 정부의 방만경영 정상화 과제를 완전 이행하게 되어 너무도 자랑스럽다”며 “이번 노사합의를 계기로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착시켜 국민에게 사랑받는 모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올해 약 700억원대의 첫 영업 흑자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