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제도개선 통해 '외지건설사 독식' 막아야

  • 경제/과학
  • 기업/CEO

대전·세종 제도개선 통해 '외지건설사 독식' 막아야

공동도급·입찰률 상향 조정… 정치·경제계 한목소리 내야

  • 승인 2014-10-28 18:32
  • 신문게재 2014-10-29 3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속보>=대전·세종지역 건설현장의 외지업체 독식과 관련, 전문가들은 지역 업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개선과 함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본보 10월 24일자 1면, 27일자 2면 보도>

특히 이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기업들의 공동도급 등을 통해 건설사들의 '공생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 대전시 및 대한전문건설협회, 행복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외지업체 건설현장의 지역 기업 참여율이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에 공급하는 민간 공동주택용지와 상업용지에서도 외지업체 독식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세종시의 경우 민간 공동주택용지의 44%를 호남권이, 44.5%를 수도권 기업이 점유했다.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은 고작 5.7%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전·충청지역 건설사의 '대응력 부재'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현행 공동주택용지 입찰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설현장의 지역업체 참여 비율이 일정 부분 정해져 있는데, 그 비율이 적은 편이다. 세종시의 경우 전 국민의 도시로 건설되고 있는 만큼, 브랜드 있는 대기업들이 모이고 있다”면서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 등 모든 분야에서 지역 업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우선은 지역 업체의 참여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역 업체 공동도급 등 공사 발주시점부터 제도적인 부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다만, 지역민들의 입장에서는 건설현장 노하우와 브랜드가 있는 대기업들이 경쟁력 있게 참여하는 것을 원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신천식 대전충청미래포럼 대표는 “대형 건설현장을 외지업체들이 독식하게 되면, 문제는 여기에 따르는 하도업체들도 타지역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세종시의 경우 관련기관인 행복청과 시가 하도급비율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나아가 제도개선을 통한 공생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광진 경실련 조직위원장은 “세종시 도시개발의 경우 공사규모가 크고 전국적인 사업이다보니, 지역업체 참여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다. 지역 기업의 참여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향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지역 기업들의 참여를 의무규정으로 한다든지, 사업 입찰시에 지역 업체 참여 등을 명기하는 등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